제754장
낮에 큰 충격을 받은 탓에 좋아졌던 서정희의 몸은 다시 급격히 안 좋아졌다.
염정훈은 속이 바삭바삭 타들어 갔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모두 서정희를 대신해 고통을 감수할 수 없었다.
그녀는 날이 갈수록 초췌해졌지만 정원정의 소식은 그 어떤 곳에서도 확인하지 못했다. 일분일초가 지날수록 염정훈은 점점 더 마음이 초조해졌다.
게다가 서정희가 만나기 꺼려해 문밖의 유리를 통해 의사에게서만 그녀의 현재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요 며칠 서정희는 침대에 누워 눈물만 훔쳤다. 이효연과 심여정이 번갈아 가며 설득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이것은 마음의 병이었다. 아무리 좋은 의사라도 고칠 수 없다.
심여정은 염정훈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마음의 병은 마음으로 고칠 수밖에 없어. 그런데 며느리가 살 욕구가 없어 보이는 구나. 너도 마음의 준비를 잘하고 있어.”
모두 이렇게 말했지만 염정훈은 오늘까지도 서정희와 헤어질 준비를 못 하고 있었다.
터벅터벅 서정희의 병실에 들어가니 그녀는 이불 속에 웅크리고 있었다. 작고 가여운 그녀는 한없이 허약해 보였다. 예전의 생기발랄함은 그 어떤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만약 그녀가 모든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자신과 결혼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지금쯤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정희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염정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왔어?”
염정훈은 손을 뻗어 그녀 얼굴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줬다.
“정희야, 제발 살아줘. 응? 제발.”
서정희는 위의 하얀 천장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
“정훈 씨, 나 데리고 좀 나가줘. 병원에서 죽고 싶지 않아. 춥고 외로워.”
“헛소리하지 마. 너는 절대 죽지 않을 거야.”
“어젯밤 꿈에 그 두 아이가 나왔어. 내가 너무 보고 싶대. 가서 만나고 싶어.”
염정훈은 목이 메어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정희야, 꼭 방법이 있을 거야.”
서정희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계산해 보니 며칠 후면 정한이 생일 아니야?”
“응.”
“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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