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7장
민지가 오랫동안 백지연 곁을 지켜왔지만 한번도 이런 불쌍한 모습은 보지 못했다.
백지연은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다. “난 이제 엄마 아빠도 없고 집도 없고 이제 스스로 걸을 수도 없어. 나한텐 이 두 아이뿐인데 염정훈한테 이 사실을 알린다면 다시는 아이를 못 만나게 할 거야.”
백지연이 힘겹게 민지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애원했다. 민지가 차갑게 뱉었다.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말을 마치고는 아이를 안고 떠났다. 민지는 계란으로 얼굴 붓기를 빼주면서도 기가 막혔다. 세상에 자기 아들을 이러게 세게 때리는 때리는 엄마가 어디 있을까?
“도련님, 많이 아프세요?”
염정한은 말없이 고개만 저었다. 그 씁쓸한 모습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가슴 아프게 했다.
민지가 한숨을 내쉬었다. 쬐끄만 아이가 무슨 죄라고.
서정희의 병으로 인해 염씨 집안도 난장판이 되었다. 염정훈이 작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백 어르신이 대추나무 밑에 앉아 중얼거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할아버지 또 병 도지셨어요?”
“네, 큰 사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는 가끔 저러세요. 근간에는 괜찮더니 사모님한테 일 생긴 걸 느끼셨나 봐요. 에휴.”
대추가 아직 달릴 시기도 아닌데 어르신은 나무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할아버지, 뭐 보고 계세요?”
“대추가 익기를 기다리고 있어.”
염정훈은 의아했다. “아저씨, 할아버지 대추 좋아했던가요?”
“정신 말짱하실 때 드시는 거 거의 본적 없는데 병 걸리고 나서는 자주 대추나무 밑에 앉아 계셨어요. 그러고보니 이 대추나무들도 어르신이 2년 전에 사람 시켜서 심은 거예요. 어르신은 이 나무 그늘 아래서 멍 때리기를 좋아하세요.”
“할머니가 대추 좋아했어요?”
“큰 사모님이 가끔 대추빵을 드시긴 했어도 좋아하진 않았어요.”
염정훈이 조심스레 할아버지에게로 걸음을 옮기자 할아버지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대추나무 높게 자라 잎이 푸르러 열매를 맺으면 태희 줘야지.”
태희?
염정훈의 표정이 바뀌었다. 할아버지가 이상했다.
“태희가 누군데요?” 작은 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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