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6장

염정한은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이 들었다. 맞은 후 첫 반응은 울음이 터진 것이 아닌 막연한 기분이 들었다. 뭘 잘못해서 맞았는지 몰랐다. 작은 얼굴에 금세 손바닥 자국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오른쪽 뺨이 빨갛게 부어올랐다. 백지연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가 바로 미안해져 아이를 품에 안았다. “아가야, 아팠어? 엄마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백지연은 서정희를 뼈저리게 증오했지만 그녀가 곧 죽을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백지연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그 년이 곧 죽는다니. 너무 좋아! 우리 이쁜 아들, 우리한테 아빠가 다시 생길 거야. 넌 네 아빠를 빼닮았으니 아빠 말 잘 들어야 해. 그래야 우리 모자한테 잘 해주지.”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백지연은 정신이 오락가락 했다. 웃다가 울다가 미친 듯한 모습에 염정한은 더욱 두려웠다. 노크를 하고 방으로 들어온 민지가 빨갛게 부은 염정한의 볼을 발견했다. 예전에 백지연이 감정이 불안정할 때 염정한의 엉덩이를 때리기는 했어도 얼굴을 때리진 않았다. 염정한을 제손으로 키우다싶이 한 민지는 가슴이 아팠다. “봤어?” 백지연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했다. “내가 내 아들 때린 건데 네가 뭔데 그런 표정으로 날 쳐다봐?” 민지가 분노를 억누르며 입을 열었다. “작은 도련님이 무슨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고작 3살 밖에 안 된 아이를 이렇게 세게 때린 건지 알고 싶어요. 우리 도련님 얼마나 착한데, 예뻐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어떻게 이렇게 잔인해요?” “감히! 네가 뭐라고 나한테 지금 훈계질이야!” 백지연이 자리에서 일어나 민지를 때리려고 했다. 하지만 다리뼈가 거의 부서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꼬꾸라졌다. 민지가 정한을 꼭 그러안고 가슴 아픈 표정을 지었다. “예전에는 제가 어떻게든 참았다지만 점점 더 심하게 구니까 못 참겠어요. 방금 그 행동으로 아이가 영영 귀가 안 들릴 수도 있단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민지는 백지연이 수많은 일을 겪고 나면 조금은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