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7장
서정희는 앞으로 자기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도 모른 채 병상에 누워있었다. 이때 임성결이 도시락을 들고 들어왔다.
“선배, 못 먹겠어요.”
“못 먹더라도 조금은 먹어야 해. 너 지금 몸이 너무 허약해. 면역력이 올라가야 암세포를 이겨낼 수 있어. 닭 수프야. 조금이라도 마셔.”
만약 이 수프가 염정훈이 끓였다는 것을 그녀에게 알려주면 서정희는 분명 먹지 않을 것이다.
서정희도 더 이상 거절하기 미안해 어쩔 수 없어 먹었다.
“선배, 제가 기억을 잃어서 그러는데 옛날얘기 좀 해주세요.”
임성결은 그녀가 기억상실이 왔다는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 두 번 만남에 서정희가 이상한 모습을 보인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제가 어떻게 기억을 잃은 거예요?”
서정희는 염정훈의 말이 어쩌면 거짓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그런 거 상관없어요. 예전에 저는 어떤 사람이었어요?”
임성결도 더 묻지 않았다.
“너? 어릴 때부터 훌륭했어. 공부를 잘해서 월반도 했고. 그래서 열여덟 살도 안 됐을 때 대학에 들어갔지. 다들 천재라고 얘기했고. 네가 학교에 들어온 첫날 나는 바로 너라는 사람을 알았지. 그때의 너는 태양처럼 빛났어. 나의 지도 교수님이 그랬는데 너는 교수님이 본 사람 중에 가장 재능 있는 학생이라고 했어. 앞으로 의학계에서 분명 큰 업적을 쌓을 수 있을 거라면서. 하지만...”
“하지만?”
“한 남자를 위해 너의 공부를 포기했지. 그래서 너무 아쉬워.”
이 말을 들은 서정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건 오롯이 사랑에 빠진 사람만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설마 그 남자가 염정훈이에요?”
“응, 하지만 그때 당시 너희들은 몰래 결혼한 거라 아무도 네가 염정훈 씨 아내라는 사실을 몰랐어. 몇 년이 지난 후에 다시 너를 만난 곳은 병원이었어. 그때 너의 아버지 병세가 위독해 네가 자주 병원에 왔었거든. 그러다가 결국 너 스스로도 병이 났고...”
서정희는 임성결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
“제가 예전에 저 사람을 많이 사랑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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