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3장
염정훈이 바로 달려와 쓰러지는 서정희를 붙잡았다. 이때, 서정희의 입가에서 묽은 피가 쏟아져 나왔다.
염씨 집안 사람들은 순간 모두 당황하여 그녀 주위에 둘러섰다.
“의사는? 의사 선생님은 왜 아직도 오지 않은 거야?”
서정희의 가녀린 몸을 끌어안고 있는 염정훈은 그녀 입가의 피를 닦아주려고 손을 뻗었다. 하지만 시뻘건 피는 마치 폭포처럼 그의 손과 서정희의 하얀 치마를 붉게 물들였다.
“정희야, 왜 그래? 괜찮아?”
옆에서 듣고 있던 임성결은 깜짝 놀랐다. 그가 그곳을 떠난 지도 거의 2년이 다 되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오늘까지도 정희가 무슨 병에 걸렸는지 모르고 있었어요?”
염정훈은 흔들리는 눈빛으로 임성결을 바라봤다.
“병이요? 정희가 도대체 무슨 병에 걸렸는데요?”
임성결은 염정훈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안타까운 눈으로 서정희를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이 사람이 네가 말한 모든 걸 쏟아부을 정도로 사랑한 사람이야?”
서정희는 과거 염정훈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분명 염정훈의 말이 다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는 염씨 집안 가족들과 함께 그녀에게 아름다운 거짓말을 지어낸 것이다.
심지어 임성결마저 그녀의 과거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서정희가 임성결의 물음에 대답하려고 했지만 위가 아파 도저히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통증은 마치 넝쿨처럼 그녀의 온몸으로 번져나가고 있었다. 위도 아프고 심장도 아팠다. 오장육부 전체가 너무 아팠다.
입을 벌린 서정희는 한 마디도 못 하고 그저 무릎을 꿇고 앉아 장기까지 토해낼 기세로 끊임없이 피를 토했다.
수많은 피를 본 백지연은 깜짝 놀라 겁에 질려 말을 잇지 못했다. 할아버지와 심여정도 서정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
염정훈은 그저 그런 서정희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가 늘 지켜왔던 이성은 이 순간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그는 임성결의 멱살을 잡아당기며 물었다.
“정희가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임성결은 염정훈이 서정희를 정말 아낀다고 생각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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