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0장
그 말에 염성진은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저도 모르게 매일 정신없이 바빴던 자신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때 전화정은 하루가 멀다하고 그에게 돈을 요구했다.
오늘은 아버지가 중병에 걸렸다거나 내일은 어머니의 심장병이 도졌다거나, 또 그다음 날에는 동생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고 했다.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있기에 하루 비용만 해도 만만치 않았고 그 외의 각종 비용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녀에게 십억 넘게 줘도 얼마 지나지 않으면 또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돈을 요구했다.
염성진의 마음속에 그녀는 절대 돈에 연연하지 않은 항상 순수한 사람이었다. 그는 한 번도 이 돈이 다른 곳에 사용될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미 부부가 된 이상, 자신의 돈이 곧 그녀의 돈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의 주머니 사정도 넉넉하지 않았다. 고작 200억으로 차린 회사였기에 늘 전전긍긍하며 회사를 운영해 왔었다.
매번 프로젝트 대금이 입금되면 전화정은 늘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돈을 요구했다. 염성진은 그렇게 궁핍하면서도 불평 한 번 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같이 장인어른을 뵈러 가자고 그녀에게 말했다. 하지만 전화정은 염성진의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혼자 가서 돌보면 된다고 했다.
그동안 염성진은 돈을 아끼기 위해 운전기사와 비서까지 두지 않고 매일 직접 나서서 열심히 일했다. 어느 한 번은 고객을 다 만난 후, 너무 힘들어 그대로 쓰러졌다.
기절하기 전, 그는 한 여자를 봤지만 정신을 차린 후에는 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날 이후부터 프로젝트 금액들은 점점 커졌고 심지어 일부 협력업체들은 보증금까지 면제해 주는가 하면 대금 기한을 반년 이상 길게 해줄 때도 있었다.
그 덕분에 염성진은 그 힘든 시간을 간신히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야 그는 알았다. 이 모든 것은 심여정이 그를 위해 해준 것이라는 것을...
할아버지는 또 여러 장의 사진을 염성진의 앞에 내던졌다.
사진은 술을 마시며 접대하는 심여정의 모습이었다. 심여정은 식당에서 쪼그리고 앉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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