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8장

순간 입이 틀어막힌 전화정은 두 눈만 멀뚱멀뚱 뜬 채 염정훈을 쳐다봤다. 이게 어른에게 할 행동일 거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화정아!” 염성진은 얼른 손을 들어 그녀 입안에 있는 수건을 뺐다. 계속 우는 척을 하려던 전화정은 염정훈의 싸늘한 눈빛에 더 이상 징징거리지 않았다. 그러고는 옆에 있는 염승하를 가리키며 말했다. “일단 우리 아들부터 살려.” 염성진 또한 지금은 염정훈과 다툴 때가 아니라 염승하의 목숨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됐어, 그만 울어.” 염성진은 전화정의 손을 놓고 진상정에게 다가가 말했다. “이거 놔.” 염성진은 강한 카리스마로 진상정에게 협박하듯 말했지만 그의 말을 들을 진상정이 아니었다. 진상정이 염성진의 사람도 아닌데 굳이 그의 말을 들을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염정훈이 어렸을 때 염성진이 염정훈에게 한 짓에 대해 주먹을 날려도 시원치 않을 판에 협박이라니? 들을 가치도 없는 소리였다. 또 한 번 체면이 깎인 염성진의 얼굴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손 놓으라니까? 귀먹었어?” 진상정은 귀를 후비적거리더니 건달 같은 얼굴로 염성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염 대표님의 지시가 없으면 풀어드릴 수 없습니다.” “죽고 싶어?” 염성진은 포악한 얼굴로 손을 들어 진상정의 뺨을 후려갈기려 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진상정이 아니었다. 안 그래도 화풀이를 하지 못해 참고 이는 중이었는데 말이다. 오랜 세월 헬스로 자기 관리를 잘해온 염성진이었지만 특수부대 출신인 진상정에게는 호랑이 앞에 놓인 토끼 한 마리에 불과했다. 진상정이 아무리 부상을 당했다 하더라도 염성진 정도는 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 진상정은 염성진의 손을 바로 뒤로 가져가 제압하고는 입가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염 선생님, 어쩔 수 없어요. 염 대표님이 말리는 사람은 다 때리라고 해서요. 이것은 첫 번째는 경고입니다. 다음번에는 진짜 때릴 수밖에 없어요.” 순간 화가 잔뜩 난 염성진은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자신의 체면이 이런 젊은 사람에게조차 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