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7장

위가 극도로 아픈 데다가 염승하라는 이 개자식 때문에 화가 잔뜩 나 있던 서정희는 염정훈의 따뜻한 포옹에 그제야 편안함을 되찾았다. 그녀는 꼭 마치 버림받은 강아지가 드디어 주인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서정희는 손을 뻗어 염정훈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드디어 왔네.” 서정희의 얼굴을 쓰다듬은 염정훈은 그녀가 얼굴에 화장했지만 안색이 별로 좋지 않음을 바로 눈치챘다. “어디가 아픈 거야?” 서정희는 주변 사람들이 시선이 신경 쓰여 아픈 것을 참고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돌아왔으니 됐어.” 서정희의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본 염정훈은 아마 전화정 모자의 행동들이 서정희를 불편하게 했을 거라는 생각에 이내 수습에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괜찮아. 내가 돌아왔으니 다 괜찮아. 이제 아무도 너를 괴롭히지 못할 거야.” 서정희를 위로한 염정훈의 시선은 바로 전화정에게로 향했다. “요 며칠 동안 있었던 일은 다 들었어요. 오늘이 할아버지 생신이라 일단 오늘이 지난 다음에 말하려고 했는데 뭐 당신들이 가겠다고 아우성쳤으니 기꺼이 보내드리죠. 집사가 염씨 사모님의 물건을 정리해 드릴 거예요.” 심여정을 쫓아내려고 했던 전화정은 오히려 자기가 쫓겨날 줄 몰랐다. 그는 너무 아쉬운 마음에 다급히 염성진의 손을 잡고 말했다. “여보, 정훈이 좀 봐. 어쨌든 나도 그의 어른인데 어떻게 나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어?” 염성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염정훈이 먼저 말했다. “당신은 이미 20년 전에 염씨 집안과 인연을 끊었어요. 지금은 내가 염씨 가문의 상속인이고요. 염씨 가문의 모든 결정은 내가 하는 거예요. 염 선생님, 실례지만 아내를 데리고 우리 집을 떠나주셔야겠습니다.” 그들에 대해 인내심을 잃은 염정훈은 단도직입적으로 그들의 가슴에 칼을 꽂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 말은 그들의 체면을 조금도 세워주지 않았고 염성진의 체면은 거의 바닥에 찌그러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염정훈은 예전에 그래도 그들이 가족이라는 생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