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분명 예전에는 가장 익숙한 몸이었지만 염정훈은 서정희의 아랫배에 있는 흉터는 처음 봤다.
사실 그는 알고 있었다. 서정희는 마약이 듣지 않아 수술할 때 억지로 버틸 수밖에 없었다. 그는 수술실 밖에서 가슴 찢어지는 비명을 들었고 상처를 총 몇 겹을, 몇 바늘을 꿰맸는지도 똑똑히 알고 있었다.
아랫배의 상처 뿐만 아니라 왼팔 안쪽에도 새로운 상처가 있었다. 염정훈은 문득 백지연이 와서 난동을 부린 날 서정희도 병원에 다녀왔던 것이 떠올랐다.
기껏해 봐야 까진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긴 흉터가 나았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아픈 걸 싫어하는 사람이 어떻게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그렇게 덤덤하게 넘겼던 걸까?
염정훈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서정희가 기절하기 전에 했던 그 말은 날카로운 흉기가 되어 그의 가슴을 난도질했다.
염정훈은 서정희에게 부드러운 잠옷으로 갈아입히고 방안의 온도를 높힌 뒤 단단히 품에 앉았다.
빠르게 개인 주치의 양한서를 데리고 들어온 진영은 그 광경을 본 순간 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회피했다.
“돌아와. 어떻게 된 거야?”
“예, 대표님.”
양한서는 염정훈의 개인 주치의였다. 서정희는 몸이 건강한 탓에 아픈 일은 없었고 매번 그를 만날 때면 손이 부딪쳐 다치거나 발이 삐는 정도가 다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젊은 여자애가 참 활력이 넘친다고 생각했었다.
벌써 2년 못 본 사이, 그가 활력이 넘친다고 말했던 여자애는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려 누워 있었고 한눈에 보기에도 허약해보였다.
양한서는 간단하게 진료했다.
“대표님, 초보적인 판단에 의하면 사모님은 몸이 지나치게 허약해 기절한 걸로 보입니다. 방금 전 추위를 탔으니 보온에 주의하고 열이 나지 않게 조심해야 해요. 손의 상처도 뼈는 다치지 않았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하고요.”
“허약해?”
비록 일전에 조금 허약하긴 했지만 고작 감기 뿐이었으니 지금쯤이면 이미 나았어야 했다.
“네, 사모님의 심박과 맥박 모두 평균치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게다가 위가 뜨거운 증상도 있고요. 물론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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