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3장
어르신은 심여정 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염승하는 이미 염씨 집안을 자기 손에 들어온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여정 아줌마, 아줌마는 우리 아버지와 오래전에 이혼했어요. 도리상 염씨 가족이 아니에요. 염씨 집안에서 아줌마를 계속 있게 한 것으로 대접은 충분히 해 드렸다고 생각해요. 우리 엄마야말로 명실상부한 염씨 집안 사모님이에요. 저 같으면 먼저 이곳을 떠났을 거예요. 괜히 망신당하기 전에.”
“승하야, 여정 아줌마에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언니, 아이가 어릴 때부터 너무 오냐오냐하며 키웠더니 버릇이 좀 없어요. 어린 애가 한 말이니까 절대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여기는 언니 집이에요. 언니가 살고 싶은 만큼 살면 돼요. 아무도 언니를 내쫓지 않을 거예요.”
전화정의 말은 그야말로 안팎으로 자신의 지위를 부각하고 있었다. 그녀가 성공적으로 이 집안에 들어오기만 하면 앞으로 기회는 아주 많을 것이다. 염성진 앞에서 그녀는 어떻게든 너그러운 척을 해야 했다.
심여정은 두 손을 앞으로 팔짱을 끼고 한마디 했다.
“역시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니까? 나야말로 너희들이 며칠이나 묵을 수 있을지 보고 싶어.”
심여정은 말을 하면서 자리를 떠나려 하자 이효연이 얼른 뒤따라갔다.
“사모님, 저 사람들이 이제 들어와서 우리를 괴롭히려는데 왜 가만히 있는 겁니까?”
“어르신도 분명 생각이 있을 거야. 틀림없이 정훈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해.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고. 괜히 함부로 움직였다가 우리 정훈이가 다치면 안 되니까.”
심여정은 목소리를 낮춰 이효연에게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사모님.”
할아버지를 모신 후 급히 이쪽으로 건너온 서정희는 그제야 무슨 상황이 벌어졌는지 알게 되었다.
“어머니, 억울하셨겠어요... 저는 늘 어머니 편이라는 것만 잊지 마세요.”
심여정은 대수롭지 않은 듯 웃으며 말했다.
“억울은 무슨, 예전에 저 여자가 한 짓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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