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9장

옆에 있던 오 집사도 건방진 태도로 있는 이 사생아를 쳐다보았다. 염승하는 할아버지가 대답하기도 전에 먼저 말했다. “할아버지, 편애가 너무 심하신 거 아니에요? 아빠가 좋아하는 사람이 분명 우리 엄마인데 할아버지는 우리 엄마도 집안에 안 들이시고 나까지 손주로 인정하지 않으시고요. 그러니까 나까지 사생아라는 딱지가 붙어서 사람들에게 욕먹게 되었잖아요. 형이야말로 태어나지 말아야 할 사람이 어쩌다가 우연히 태어난 거예요. 그런데 할아버지는 그런 형만 좋아하시고 염씨 집안의 모든 재산도 형 앞으로 돌리시고요. 이건 저에게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니에요?” 할아버지는 앞에 있는 책상을 손으로 힘껏 내리쳤다. “아무나 만나서 낳은 잡종이 감히 내 앞에서 소란을 피워? 네가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다시 한번 똑똑히 알려줄게. 내가 너의 엄마를 인정하지 않은 한, 너도 똑같이 인정받을 생각하지 마. 너에게 상속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 꿈도 꾸지 마!” 염승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만약 할아버지가 아끼는 손주가 죽으면 이 큰 염씨 집안은 누구에게 물려주실 거예요?” “그게 무슨 말이야?” 오 집사는 할아버지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염승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형님이 어제 사람들을 데리고 이안 공장에 갔다고 들었어요. 쯧쯧, 그런데 형님은 왜 그렇게 생각이 짧은 것일까요? 예전에 그곳은 전부 화학 공장이었잖아요. 유해 물질이 있을 뿐만 아니라 반경 수십 킬로 미터 주위에 사람도 없어요.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주위에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을 거예요. 안 그래요?” 안 그래도 사람을 시켜 염승하를 조사하라고 하는 중이었는데 뜻밖에도 이 인간이 아예 자백할 줄 몰랐다. 정확히 말하면 염승하는 염정훈을 이용해 할아버지를 협박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그가 놓칠 수 있겠는가! “네가 정훈이를 붙잡고 있는 거야?” 어르신은 염승하에게 바로 벌컥 화를 내지 않고 침착한 얼굴로 물었다. “할아버지, 왜 그렇게 섭섭하게 말을 하세요? 형이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