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8장
염승하를 바라보는 어르신의 눈빛은 사납기 그지없었다.
“뭐라고? 방금 뭐라고 한 거야? 네가 뭔가 알고 있는 거지?”
염승하는 여전히 양 끝으로 입꼬리를 끌어올린 채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었다.
“할아버지, 손자며느리가 할아버지와 단둘이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데 괜찮으신가요?”
염승하는 분명 웃고 있지만 눈빛은 마치 한 마리의 독사처럼 악랄하고 차가워 저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졌다.
할아버지는 그를 한 번 빤히 쳐다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서재로 따라와.”
서정희는 할아버지를 서재 문 앞까지 부축해 나갔다. 어르신은 염승하와 집사만 서재로 들어오게 했고 나머지는 모두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
밖에서 기다리는 서정희는 마음이 좀 불안했다. 아무래도 어르신의 상태도 불안정하고 나이도 나이인지라 자극을 받으면 건강에 매우 안 좋기 때문이다.
심여정은 서정희의 손을 살포시 잡으며 말했다.
“괜찮아, 걱정하지마.”
말을 마친 심여정은 서정희를 데리고 테라스로 갔다. 심여정은 테라스 벤치에 앉은 후, 집사를 시켜 디저트를 가져오라고 했다. 그 사이 그녀는 시종일관 염성진을 쳐다보지 않았다.
서정희는 심여정이 준비한 디저트를 몇 입 먹으며 속을 달랬다.
이때 이효연이 급히 다가와 심여정의 귀에 몇 마디 했다. 옆에 있던 서정희는 얼른 포크를 내려놓으며 물었다.
“무슨 소식이 있나요?”
심여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시신 부검해 봤는데 정훈이의 시신은 아니래.”
서정희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네요.”
지금으로서는 이것이 아마 가장 좋은 대답일 것이다.
하지만 팔목에 있는 옥 팔찌를 만지작거리는 심여정의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현장에 없고 염정훈의 행방도 묘연한 상황에 염승하가 어르신을 방문했다는 것은... 설마 염정훈이 그의 손에 있는 것은 아닐까? 그는 염정훈을 빌미로 어르신과 협상하려는 것이다.
서정희도 당연히 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못된 자식이 기어코 할아버지의 심기를 건드리려 하다니!
하지만 염성진이라는 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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