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2장
서정희는 마치 누군가에게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 몇 걸음 뒤로 물러선 서정희는 옆에 있는 책상을 짚고서야 가까스로 몸을 지탱할 수 있었다. 다리가 후들거려 제대로 서 있기조차 어려웠다.
“정희야, 모든 일에 절대적인 것은 없어. 나는 단지 일반인의 관점에서 당시의 상황을 분석했을 뿐이야. 옆에서 폭발을 겪고 유독가스를 마시면 일반인은 절대 살아남지 못해. 하지만 정훈이는 보통 사람이 아니야. 정훈이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고 여러 가지 극단적인 도전도 경험한 아이야. 그러니까 우리는 정훈이만 믿으면 돼. 그게 정훈이 인생이야.”
할아버지는 서정희에게 차근차근 설명해 줬지만 연결이 안 되는 전화를 생각한 서정희는 쉽게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은 어떤 상황이에요?”
“아직은 행방이 묘연해. 나도 너처럼 아직 정확한 소식을 듣지 못했어. 폭발의 파장이 너무 큰 데다가 그쪽은 폐공장이라 주민들도 없어 주위 CCTV는 작동 안 한 지 오래돼 실제 현장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몰라.”
서정희는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 서정희가 정신을 차린 후부터 염정훈은 항상 그녀보고 누군가 그녀를 노린다고 했지만 과거의 기억이 전혀 없는 서정희는 아무것도 몰랐고 별로 실감도 나지 않았다.
이 순간, 행방이 묘연해진 염정훈은 어쩌면 그 불길 속에서 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염정훈뿐만 아니라 그와 동행한 사람 모두... 여기까지 생각한 서정희는 두려움에 온몸이 덜덜 떨렸다.
“할아버지, 저도 그쪽에 좀 보내 주시겠어요? 집에 있어도 있는 게 아니에요. 너무 힘들어요.”
“안돼. 현장은 아직 위험해. 게다가 유해 물질도 공기 중에 퍼져있어. 지금은 아무도 그쪽의 구체적인 상황을 몰라. 원래부터 너를 노리고 있던 사람들이 이제 정훈이에게까지 손을 쓰는 것은 너를 보호하는 사람을 제거하려는 거야. 지금은 염씨 집안이 너에게 제일 안전해. 절대 어디도 나가지 마.”
“하지만...”
할아버지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네가 정훈이 아내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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