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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장

서정희는 급발진한 차를 타고 있는 공포보다 그녀 내면의 잠재의식이 뭔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내리막길에 들어서자 운전기사는 핸들을 꽉 잡고 최대한 안정적으로 달리기 위해 애썼지만 차 속도는 순식간에 빨라졌다. 귓가에 스쳐 지나가는 바람 소리는 염정훈의 심장 박동 소리보다 더 크게 들렸다. 이때, 비 오는 밤, 미친 듯이 달리는 차, 천상의 천둥번개 소리, 여자의 가슴을 찢는 울부짖음... 이런 화면이 서정희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아악!” 갑자기 머리를 감싸 쥔 서정희는 머리가 찢어질 듯 아픈 통증을 느꼈다. “정희야! 괜찮아, 내가 있잖아.” 염정훈은 그녀를 품에 꼭 껴안았다. 염정훈의 멱살을 무의식적으로 잡아당긴 서정희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외쳤다. “무서워, 정훈 씨, 나 너무 무서워!” 서정희는 죽음 따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죽음보다 더 무서운 것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서정희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이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지 이해하지 못했다. 차창 밖에서 들리는 사나운 바람 소리에 서정희는 영혼마저 길바닥에 내팽개쳐질 것만 같았다. 그리고 어느 한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또 다른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이렇게 죽어도 좋다고... 이 거지 같은 인생, 더 이상 살 필요 없다고! 정신을 차린 서정희는 조금 전의 생각에 깜짝 놀랐다. 이렇게 잘살고 있는데 왜 죽으려고 한 걸까? 차는 이미 시속 200킬로를 돌파했다. 염정훈은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고 등을 다독였다. “괜찮아, 괜찮아.” 서정희는 당장이라도 기억이 날 것 같았지만 하필 그 기억들은 갑자기 멈춰버렸다.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지 떠오르지 않았다. 운전기사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꼭 잡으세요. 완충장치가 있는 곳까지 도착하려면 아직 10킬로 정도 남아 있습니다.” 평소라면 그리 멀지 않은 길이었지만 이 순간, 일분일초가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저 다른 사고가 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혹시라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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