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5장
염정훈의 이 말은 심여정이 예전에 그에게 했던 일들을 완전히 용서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때의 그녀는 환자였다. 그 시간들은 그녀에게도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게다가 심여정은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이다.
사실 염정훈은 예전에 엄마라는 사람이 없는 셈 치고 인연을 끊고 살려고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내다 보면 이 삶도 그렇게 끝날 거라고...
하지만 심여정이 그 트라우마에서 스스로 벗어나 과거의 자신을 반성할 줄 몰랐다. 염정훈 또한 서정희와의 일을 겪으며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기에 심여정을 더 아껴야겠다고 생각했다.
심여정은 조수석에 탔고 서정희와 염정훈은 뒷좌석에 나란히 앉았다.
서정희가 웃으며 물었다.
“왜 왔어?”
“너 데리러. 배불리 못 먹었지? 집에 가서 내가 맛있는 거 해줄게.”
눈에 꿀이 뚝뚝 떨어지는 염정훈의 모습에 서정희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서정희는 점차 심여정의 말을 믿게 되었다. 염정훈이 아무리 염성진의 아들이라고 해도 분명 염성진과 다를 것이다. 이런 남자는 절대 자기가 사랑하는 아내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것이다.
경호원이 창문으로 물과 약을 건네자 염정훈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서정희에게 물었다.
“어디 아파?”
“걱정할 필요 없어. 조금 전에 찬 음료를 마셔서 위가 좀 쓰릴 뿐이야. 약 먹으면 금방 나아. ”
조금 전, 배불리 먹어 쓰린 위 좀 달래 보려던 서정희는 염성진 부부의 방해 때문에 얼마 먹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속도 점점 심하게 쓰렸다.
서정희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재빨리 물과 함께 위약을 삼켰다.
염정훈의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본 서정희는 그의 팔을 살짝 당기며 말했다.
“괜찮다니까, 왜 이렇게 걱정하는 거야? 어머니와도 약속했어. 할아버지 생신 지나고 위장 내시경 검사를 받기로.”
“정말 괜찮은 거야?”
염정훈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시 한번 물었다.
“안 괜찮아 보여?”
위가 아프다는 말을 사실 서정희는 여러 번 했었다. 하지만 위병이 자주 발작해서인지 매일 느껴지는 통증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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