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2장
서정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러면 너무 불공평하잖아요.”
“불공평? 으이구, 바보야. 누군가는 하루 세끼를 제대로 먹지 못해 돈을 벌려고 이곳저곳 뛰어다니며 사람들이 기시하는 가장 더러운 일을 하고 있어.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바로 그 옆 건물의 제일 꼭대기 층에 앉아 건물을 상속받을 날만 기다리지. 이 세상에 절대적인 공평이 과연 있을까?”
그 말에 서정희는 잠시 침묵했다. 그러자 심여정이 계속 말을 이었다.
“얘야, 네가 아직 어려서 모르나 본데... 세상일이라는 게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생각해봐, 내가 분명 진실을 다 알고 있으면서 왜 저 여자를 가만히 내버려 두었는지...”
“아저씨가 무서워서요?”
“무서워? 하... 사람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할 때만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신경 쓰게 돼. 하지만 네가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면 그는 길에 지나가는 낯선 행인보다 더 보잘것없는 인간이지. 내가 말하지 않은 이유는 저 여자가 얼마나 야망이 있는 사람인지 잘 알기 때문이야.”
심여정의 얼굴은 너무 진지했고 차가웠다. 전혀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랑에 미친 여자 같지 않았다.
“저 여자가 원하는 게 염씨 집안의 정실부인 자리에요?”
“맞아. 그때 염성진도 저 여자를 위해 정말 별짓을 다 했지. 그래서 어르신이 화를 엄청 내셨어. 저 사람이 굳이 전화정을 염씨 집안으로 데려오겠다고 하는 바람에 일만 더 커졌어. 전화정도 아들까지 있는 마당에 어르신이 진짜 인연을 끊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거야. 그런데 누가 알았겠어? 정훈이 할아버지가 진짜 아들과 인연을 끊을 줄! 게다가 모든 경제적 지원과 인맥까지 끊어 놨어. 그리고 외부에는 정훈이가 염씨 집안의 유일한 후계자라고 선포했어.”
서정희는 그 친절한 어르신이 이 정도로 결단력이 있는 사람일 줄은 몰랐다.
“그 후에는요?”
“염성진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전화정을 데리고 밖에서 따로 회사를 차렸어. 사실 말하면 웃긴 얘기인데 저 사람 창업자금도 내가 준 거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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