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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장

김지은의 말을 듣고도 서정희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태연하고 자신만만한 서정희는 김지은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문이 닫기는 순간 김지은은 알 것 같았다. 염정훈이 왜 서정희를 사랑하는지. 하지만 너무 늦게 깨달았다. 대문이 그녀의 처절한 목소리를 차단했다. 그녀에게 내일은 없었다. 그녀는 스스로 결혼 생활과 자신에게 잘해주던 한 남자를 저버렸다. 차로 돌아온 염정훈은 서정희의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 서정희가 깨어난 후 걱정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서정희의 성격이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서정희가 냉정해졌다. 다른 여자가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더라도 서정희는 이전처럼 자기 아이를 보호하는 듯한 감정을 보이지 않았다. 다행인 것은 자신이 그녀에게 잘해주는 것도 이전처럼 거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어쨌든 서정희는 정서가 매우 안정적이었다. 가끔은 무섭다고 느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정희야, 나한테 묻고 싶은 건 없어?” 어둠 속에서 염정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서정희의 목소리는 차분한 듯 했다. “너만 괜찮다면 얘기해줘. 걔랑 무슨…”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 아니야. 우리가 11년 전에 만났다고 했잖아. 우리가 만난 그 이듬해에 산골 마을에서 김지은을 발견했어. 그때 김지은은 미성년자였는데 걔 부모님이 학교 그만두게 하고 시집 보내서 돈을 받으려고 했었어. 김지은 얼굴을 보니 네 생각이 나서 도와줬을 뿐이야.” “그랬구나. 나중의 일은 대충 짐작이 가. 걔가 당신을 은인으로 생각하다가 당신한테 딴마음을 품은 것을 당신이 알고 나서 선을 그었는데 그걸 못 받아들이고 저렇게 미쳐 날뛴 거네.” 염정훈이 피곤한 듯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응. 극단적인 사람이야. 날 협박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저런 꼴이 난 거지. 사랑하는 사람에게까지 상처 주면서.” 서정희는 눈을 감아도 그 고상한 얼굴에 핏기 서린 눈을 하고 있는 얼굴이 그려졌다. 두 사람 모두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 다 사랑에 미쳐버린 사람들이었다. 서정희는 어쩐지 서글퍼서 숨이 막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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