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1장
서정희는 화가 나지 않았다. 그저 염정훈 곁에는 왜 정상인 사람이 한 명도 없는지 의아할 뿐이었다.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이 여자는 또 누구일까?
이마에 핏대가 선 염정훈은 누가 봐도 화가 나 있었다. 염정훈이 문원호를 제지했다.
문원호는 땀투성이가 된 얼굴로 사과를 고했다. “대표님, 정말 죄송합니다. 채팅 기록과 통화 내역을 찾아보도록 시켰는데 의심할만한 정황은 없었습니다. 원본 영상은 찾았습니다.”
염정훈이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여인 곁으로 다가갔다. “말해봐. 염승하랑 도대체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할 말 없어.” 김지은이 차갑게 웃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잘못은 바로 널 만난 거야.”
사랑에 빠진 사람이 이렇게 무서울 줄은 몰랐다.
그녀를 도와준 것에 감사의 마음을 느끼고 사실을 말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김지은은 눈곱만큼의 감사의 마음도 없었고 지금 이 지경이 돼서도 자신을 원망하기만 했다.
김지은의 눈과 마음에는 온통 염정훈 뿐이었다. 그 사실이 문원호를 화나게 했다.
김지은의 고집이 보통이 아닌 것을 보고 염정훈도 더는 입씨름을 하지 않았다. 동영상을 받고 서정희를 데리고 떠났다.
그 사람이 이 일에 관여했더라도 김지은과는 잠깐 연락했을 뿐이지 깊이 얽혀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원래는 아주 작은 단서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지만 지금 보니 이 여자는 이미 쓸모가 없어진 장기 말이었다. 더 알아낼 것도 없었다.
염정훈은 그 뒤로 더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서정희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정희야, 가자.”
서정희는 염정훈과 바닥에 누워 이를 갈고 있는 여자를 번갈아 보더니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래.”
두 손이 얽혔다. 주변에 사람이 있든 없든 염정훈은 손깍지를 끼기 좋아했다.
염정훈의 손에 잡혀있는 것도 확실히 안정감이 있었다.
하지만 그 행동이 김지은을 자극했다. 김지은이 미친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염정훈. 네가 미워. 날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기대는 왜 하게 만들어. 왜 나를 산에서 데리고 나왔는데!”
이런 여자에게 염정훈은 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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