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5장
서정희는 평소와는 달리 연한 화장을 하고 머리까지 틀어 올렸다. 라이트 블루 울 코트를 입고 그에 맞춰 사파이어 귀걸이까지 하고 있었다.
하얀 목은 백조마냥 곧게 뻗어 우아하고 기품 있었다.
하이힐을 신고 자리로 걸어가는 서정희는 이브닝 파티 때의 화려함은 없었지만 청아하고 아련한 아우라를 풍겼다.
외모로는 그 어느 연예인도 따라올 수 없었고 분위기도 독보적이었다.
서정희의 실물을 처음 본 염승하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서정희가 풍기는 카리스마는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정도였다. 염승하는 처음으로 한 여인을 신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염정훈이 자리에서 일어나 서정희를 향해 손을 뻗었다. “왜 말도 없이 왔어.”
서정희도 자연스럽게 손을 잡았다. 결혼 반지를 낀 두 손이 서로 얽혀졌다.
방금 깨어났을 때의 불안감에 비해 서정희는 더는 염정훈을 거부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방금 연애를 시작한지 보름 정도 된 연인 사이 같았다. 활활 타오르는 열애까지는 아니었지만 사이가 좋아보였다.
서정희가 부드럽게 웃었다. “당신한테 번거로운 일이 생겼다고 그러길래 한번 와봤지.”
“괜찮아. 내가 해결할 수 있어.” 염정훈이 서정희를 본인 자리로 이끌었다.
놀라움에서 벗어난 염승하가 입을 열었다. “형님 멘탈이 부러워요. 곧 다 뺏기게 생겼는데 애정 행각을 부릴 여유까지 있으시고.”
자리에 앉은 서정희가 그제야 염승하에게 눈길을 주었다. 오는 길에 기사님한테서 현재 상황에 대해서 전해들었다. 장미란 이모님한테서도 염승하가 했던 일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막 세 살이 된 아이가 다른 사람과 손을 잡고 염정훈을 따돌림 했었다고 한다. 나이와 무관하게 어떤 사람은 태어나기를 나쁘게 태어난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리 화려하게 차려 입었을지 언정 사람 흉내를 내는 짐승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더러운 영혼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바꿀 수가 없었다.
“개도 투표를 할 수 있는 세상에 애정 표현이 범죄라도 되나요? 부러우면 그쪽도 암캐를 데려와서 애정 행각을 부리든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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