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2장
이복형제인 두 사람은 한 사람은 친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완벽한 어린 시절을 누렸다. 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아무도 예뻐해 주지 않았지만 염씨 집안 재산의 80%를 가지고 있었다.
두 사람은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 미숙아로 태어났고 염정훈이 그보다 단지 5분 먼저 태어났지만 장손의 대우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염성진은 처음부터 끝까지 분만실 밖에서 아이가 태어나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염정훈은 태어나기 전부터 부성애를 받지 못했다. 염정훈이라는 이름 또한 그의 할아버지가 지었다. 명목상의 아버지는 그를 보러 오지도 않았다.
염승하의 이름은 염성진이 지은 것으로, 말 그대로 부모의 유일한 보배라는 뜻이었다.
세 살이 되던 해 염정훈도 자신의 생일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아버지가 염정훈의 생일 축하하러 올 거라는 할아버지의 말에 염정훈은 보름 전부터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심지어 전날 밤에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날이 밝을 때까지 문 옆에 쪼그리고 앉아 아버지를 기다렸다.
하지만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려도 염정훈의 아버지는 오지 않았다.
어린 염정훈은 아버지가 한 번도 온 적이 없어 길을 잃은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날 염정훈은 기사 아저씨에게 아버지를 데리러 가 달라고 애원했다.
그리고 그들이 도착해서야 염정훈은 드디어 평소 영상과 사진으로만 보던 사람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는 키가 크고 얼굴도 훤칠했다.
이 사람이 아버지?
하지만 그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또 다른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 사람은 손을 잡은 아이가 넘어질 것 같으면 부축해 주기도 하고 토라지면 달래 주기도 하며 목마에 태워 ‘비행기 타자’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옆에 아주 상냥해 보이는 아주머니가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웃고 있었다.
곧 많은 어린이들이 들어왔고 그들은 손에 들고 온 예쁜 선물을 어린 소년에게 건네며 생일 축하한다고 말했다.
염정훈도 저도 모르게 그들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그저 살포시 아버지의 손을 잡고 싶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