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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장

서정희가 다시 잠이 들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염정훈은 옆에서 그녀를 아기 달래듯 부드럽게 등을 쓰다듬어줬다. 그동안 서정희는 모든 것이 정상인 듯 보였고 부작용도 없었지만 염정훈은 여전히 걱정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시약자의 임상시험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들은 어느 정도 은혜를 베풀어 준 사람을 도리어 해치는 반서 현상을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서정희는 아직까지 그런 기색이 전혀 없었다. 이것은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었다. 그녀에게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아직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갑자기 나타나게 되면 어쩌면 그녀의 반서 현상은 더 심각할 수도 있었다. 염정훈은 마치 언제 터질질 모르는 시한폭탄을 가슴에 안고 사는 것 같았다. 그는 단 하루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잠든 지 얼마 되지 않아 품에 안긴 서정희가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악!” 그 소리에 염정훈이 눈을 번쩍 뜨더니 서정희를 품에 꼭 안으며 말했다. “정희야, 왜 그래?” 서정희는 온몸에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고 온몸은 걷잡을 수 없이 덜덜 떨고 있었다. “피... 꿈에 피가...” “그리고?” “누군가가 나에게 도망가라고 소리쳤어.” 서정희는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자기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꿈속의 그 피는 마치 바로 그녀의 얼굴에 튄 듯 얼굴에는 온기까지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염정훈은 다급히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괜찮아. 그냥 악몽을 꾼 것뿐이야. 무서워할 필요 없어.” 하지만 놀란 서정희의 가슴은 오랫동안 진정되지 않았다. 그녀는 깜짝 놀란 생쥐처럼 온 얼굴이 겁에 질린 채 손가락으로 염정훈의 옷을 꽉 움켜쥐었다. 어쩌면 이게 그 부작용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염정훈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비록 서정희는 끔찍한 기억들을 많이 잊었지만 그녀의 몸은 그 상처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있을 거니까... 그런 서정희를 본 염정훈은 가슴이 너무 아파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 보이지 않는 상처들은 평생을 들여 치유해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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