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6장
염정훈은 서정희가 어젯밤 일에 대해 최대한 그 어떤 충격을 받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자기가 서정희를 속이고 있다는 생각 또한 그녀가 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래서 최대한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그냥 사소한 일이야. 상정이 그 일인데 인터넷에 퍼지면서 말들이 너무 많아졌어. 이런 쓸데없는 일 때문에 네가 신경 쓰지 말았으면 좋겠고.”
“많이 번거로워?”
“그렇게 번거롭지 않아. 홍보팀에 따로 입장 발표를 하지 말라고 한 이유는 일단 먼저 증거수집부터 하고 그다음에 하려고 그런 거야. 어떤 사람들은 이 틈에 또 더 이상한 말들을 지어낼지도 모르니까.”
염정훈은 허리를 살짝 굽혀 서정희의 얼굴을 가볍게 만지작거리며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이 일만 해결하고 우리는 바로 해외로 나갈 거니까. 이틀 동안은 그런 부정적인 기사들을 보지 말고 집에서 푹 쉬어.”
서정희는 염정훈이 그녀를 위해서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알았어, 그럼 진상정 씨 빨리 나오게 해야 해.”
“응, 그래. 오늘은 내가 볼일이 있어서 밖에 좀 나갔다 와야 할 것 같아. 그러니까 정희야, 너는 집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응.”
염정훈은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춘 후, 계단을 내려갔다.
밖에서 차 시동이 걸리는 소리를 들은 서정희는 창가에 서서 염정훈의 차가 멀어지는 것을 가만히 바라봤다.
어차피 서정희도 평소에 휴대폰을 자주 보는 편이 아니었다. 서정희에게 휴대폰이란 그저 그녀가 잊은 기억들을 퍼즐 조각처럼 채워주는 것에 불과했다.
아침밥을 풍성하게 차려놓은 장미란이 부엌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기분 좋게 서정희의 의자를 당겨주었다.
“사모님, 너무 야위었어요. 좀 많이 드세요. 외국에 나가시면 집밥이 아주 그리울 거예요.”
“장씨 아주머니와 떨어져 있을 생각하니까 너무 아쉬워요.”
매사에 솔직한 장미란은 조금 전까지도 기분이 좋았지만 곧 서정희와 헤어질 생각에 얼굴에 어느새 서운함이 가득 서려 있었다.
“저도 많이 아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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