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4장
사진 속 정단미는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가 된 채 눈밭에 누워 있었다.
그녀는 저녁에 입고 있던 드레스 차림이었다. 아까 전까지도 치마에 물이 튀었다며 소란을 피웠던 그녀였지만 그 치맛자락은 어느새 온통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조금 전까지 멀쩡하던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죽을 수 있지?
서정희는 순간 졸음이 확 사라졌다. 알림을 클릭해 기사 내용을 자세히 살펴본 서정희는 진상정이 범인으로 지목돼 경찰서에 잡힌 내용을 확인했다.
순간 서정희는 조금 전의 일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곳을 떠나기 전, 염정훈이 진상정에게 무엇인가 지시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단미가 죽었다. 그리고 그 현장에 진상정이 있었다.
순간 서정희의 얼굴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녀는 재빨리 이불을 들추고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문을 열자마자 서정희는 남자의 넓은 품에 머리를 부딪쳤다. 그녀가 고개를 들자 염정훈이 따뜻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물었다.
“신발도 신지 않고 늦은 시간에 어딜 가려고?”
“정훈 씨, 나 방금 뉴스를 봤는데 진상정 씨는 괜찮아?”
“사건 현장에 나타나는 바람에 일이 좀 번거롭게 됐어. 사람 시켜서 증거를 찾는 중이야.”
서정희는 손으로 염정훈의 멱살을 살짝 잡아당기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우리... 우리가 나가기 전에 진상정 씨에게 뭐라고 지시한 거야?”
염정훈과 시선이 마주친 서정희는 약간 미안한 듯 그의 시선을 피했다. 그러자 염정훈은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고 눈을 마주 보며 말했다.
“정희야, 말해봐. 네 마음속에는 내가 어떤 사람이야?”
서정희는 염정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말했다.
“정훈 씨는 부드럽고 자상하고... 또 나에게 잘해주는 좋은 사람이야.”
염정훈이 엄지손가락으로 서정희의 입술을 만지자 그녀는 왠지 모르게 이상하고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고개를 들어보니 염정훈의 눈빛도 많이 어두워져 있었다. 잠시 후, 염정훈은 낮은 목소리로 서정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희야, 틀렸어. 내가 너에게 잘해준 것은 단지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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