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6장
이 통로에는 그녀와 염정훈 두 사람만 있었다. 서정희는 천막 뒤에서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사회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곳은 바로 어느 행사장이었다.
그녀는 염정훈이 자기를 행사에 데려오는데 왜 이렇게 비밀스럽게 행동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서정희는 염정훈을 향해 곁눈질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이벤트인지 미리 얘기해줘야 마음의 준비라도 하지.”
머리 위쪽에 켜진 등불은 남자의 뚜렷한 이목구비를 비춰 그의 날렵한 얼굴을 부드럽게 보이게 했다.
“어떤 행사인지 중요한 게 아니라 나와 네가 함께 있다는 게 중요해.”
밖에서는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아래에서는 환호성이 들리는 것으로 말미암아 이곳은 영화제 시상식 만찬일 거로 서정희는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서정희는 염정훈의 정체가 더욱 궁금해졌다. 그는 어느 큰 프로젝트의 공사장 책임자가 아니었던가? 어떻게 이런 자리에 참석할 수 있을까?
요즘 잠에서 막 깬 서정희는 사실 인터넷 검색만 해보면 염정훈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누가 평범한 남편을 재벌계의 탑이라고 예상할 수 있을까?
이때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이 자리에 염진 그룹의 대표님과 사모님을 시상자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모두 큰 박수로 맞아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서정희는 그제야 자기 남편이 한 회사의 대표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꽤 아주 바빠 보이긴 했지만 집에서 매일 아내 곁을 지키는 회사 대표가 어디 있겠는가?
서정희는 염정훈의 팔을 쿡쿡 찌르며 말했다.
“뭐야, 나에게 말도 없이.”
“당신이 내 와이프라는 것을 알릴 기회가 여기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것 같아서.”
순간 서정희의 동공이 흔들렸다.
“당신이 이러는 건...”
염정훈은 서정희와 깍지를 끼고 힘을 주어 꽉 잡더니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네가 내 아내라는 걸 모두에게 알리고 싶어.”
커튼이 열리고 모든 조명과 카메라가 서정희와 염정훈을 비추었다.
때마침 염정훈이 서정희의 손등에 입을 맞추는 모습이 포착돼 장내가 순간 들끓었다.
“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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