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0장
서정희는 염정훈이 무슨 계획인지 모른 채 메이크업 아티스트들한테 얼굴을 맡겼다.
이따금 주위에서 칭찬을 해왔다. “사모님 피부 너무 탱글탱글 하네요. 딱 봐도 대표님이 애지중지 하신 티가 나요.”
“어디 피부만 좋겠어요? 이 이목구비에서 안 이쁜 곳 찾아낼 수 있어요? 제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그렇게 많은 연예인들 메이크업 담당하면서 자연 미인이든 의느님의 손을 빌린 미인이든 사모님처럼 완벽한 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서정희는 폭격기처럼 날아오는 칭찬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조심스레 물었다. “저기, 이따가 어디 가는지 혹시 아세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놀란 기색이었다. “대표님이 안 알려주셨어요? 그럼 저희는 더 얘기 안 할게요. 대표님 서프라이즈를 망치면 안되니까요.”
진영이 말하지 말아달라고 미리 당부를 해두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도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 몰라 하나같이 입을 다물고 메이크업에 몰두했다.
그때 문밖에서 날 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로리타한테 메이크업 받으려고 비행기까지 타고 날아왔는데 이게 무슨 짓이야? 내가 누군지 몰라?”
“죄송합니다. 로리타는 일찍 다른 사람에게로 예약이 되어 있어서요. 우리 숍 다른 디자이너들도 유명해요.”
“아니. 로리타여야만 해. 돈이 부족해서 그래? 따불로 줄게.”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이 양심 없는 것들. 너희들 다 돈 보고 손님 골라 받는 거 모를 줄 알아? 로리타 나오라 그래.”
한참이나 설득했지만 화끈한 성격의 손님은 로리타가 나오기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안으로 쳐들어갔다.
“대체 어느 잘난 사람이 이렇게 로리타를 붙들고 안 놓아주는지 봐야겠어.”
서정희가 안으로 쳐들어온 사람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자신과 나이대가 비슷해 보였는데 패션 스타일은 매우 선구적이었다.
오늘같이 눈이 크게 내리는 날에 맨다리에 부츠를 신고 있었다.
아무리 실내라지만 서정희는 이런 패션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상대방은 서정희를 보자마자 표정이 더 나빠졌다. “또 너야? 어떻게 어딜 가나 너를 마주칠 수 있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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