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2장
이건 서정희의 상상과는 완전히 달랐다. 아빠가 남긴 물건은 그녀에게 있어서는 더없이 소중하지만 가치가 큰 물건은 아니었다.
댓글에서 분석한 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이 남자는 돈 때문이 아니었다.
그럼 대체 뭘 원하는 걸까?
한나절이 지났는데도 서정희는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떠나기 전에 모찌가 따라왔다. 서정희는 모찌를 데려가도 되냐고 묻고 싶었지만 잠재의식 속 어딘가에서 서정희에게 염정훈이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만 같았다.
“왜?”
서정희는 발 옆에 앉아있는 고양이를 가리키면서 물었다.
“나 모찌를 데려가도 돼?”
모찌는 이제 늙어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모찌의 옆을 지켜주고 싶었다.
염정훈은 추호의 망설임 없이 바로 승낙했다.
“그래. 그럼 모찌를 먼저 집에 데려다 놓으라고 할게. 우리는 계속해서 데이트해.”
서정희는 염정훈이 방금 전에 한 말을 되풀이했다.
“데이트?”
남자는 가벼운 미소를 짓더니 서정희하고 손깍지를 꼈다.
“그럼? 결혼 후 데이트하면 불법이야? 아니잖아. 우리는 법률도 지켜주는 합법적인 데이트를 하는 거야.”
염정훈은 직접 운전했고, 서정희를 위해 안전벨트도 매줬다.
“우리 예전에도 자주 데이트했어?”
염정훈은 앞을 쳐다 보면서 사실대로 답했다.
“아니, 예전에는 내가 엄청 바빴어. 출장도 많았고. 당신과 함께 한 시간이 적어. 그래서 앞으로는 최대한 시간을 짜내서 당신 옆에 있으려고.”
그의 표정은 거짓말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평온했다.
“정희야, 비자를 이미 받았어. 만약 다른 의견이 없으면 내가 손에 있는 일들을 마저 처리하고 월말에 우리 X국으로 떠나자. 거기서 학업도 계속하고, 울 엄마도 만나보고.”
서정희가 물었다.
“내가 예전에 뵀었어?”
아주머니가 염정훈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언급한 적은 있지만, 부모님에 대해 얘기한 적은 없었다.
“아니. 우리 엄마가 정신 질환을 앓고 계셔. 여태 치료받고 계셨고. 예전에는 엄마의 증상이 악화될까 봐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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