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1장
서정희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옷장이 열려 있어서 그녀는 자신을 작은 공간에 가둬넣은 격이 되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염정훈의 가슴을 밀어냈다. 두 볼은 볼 터치를 한 것 마냥 빨갛게 되었다.
휴대폰으로 사람들한테 이런 상황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을 수도 없고.
이때 염정훈이 손가락으로 그녀의 코끝을 살짝 스치면서 말했다.
“밖이 추우니까 옷을 많이 입어.”
그러고는 안전거리로 물러섰다. 서정희는 비로소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었다.
“알았어.”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염정훈은 드레스룸을 나가면서 말했다.
“아침 다 됐어.”
“알았어. 곧 갈게.”
서정희는 빨개진 얼굴이 정상 피부 톤으로 바뀐 다음에야 서둘러 아래층으로 내려가 아침을 먹고, 염정훈과 함께 집을 나섰다.
밖에 세워놓은 고가 차량들을 보면서 서정희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게 다 당신 차야?”
“내 거면 곧 당신 거지.”
서정희는 몸 둘 바를 몰라 얼른 차에 올라탔다. 그럼 나한테서 돈을 갈취하려는 건 아니네.
아니면 우리 집이 망했다는 게 거짓말인가?
서정희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차량은 도로에서 전속으로 달렸다.
어제 큰 눈이 내려서 흰 눈이 온 도시를 뒤덮었다. 마치 동화속의 장면처럼 말이다.
차량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시가지에 도착했고, 골목 어귀에서 멈춰섰다.
이 지역에는 높은 빌딩이 없이 단층집 위주였다.
“떠오르는 거 없어? 여기가 당신이 결혼하기 전에 살았던 곳이야.”
서정희는 북적거리는 골목을 유심히 살폈다. 이미 길거리 가게들에서 아침 장사를 시작해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머릿속에는 인상이 없었지만, 어느 구석이든 본능적으로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어렸을 때 살던 집앞에 도착하자 만감이 교차했다.
“들어가자.”
염정훈은 대문을 열고 들어갔다.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떨어진 나뭇잎이 없었고, 심지어 길에 있는 눈까지 다 쓸어버린 상태였다.
정원에 있는 매화꽃은 한창이었다. 갑자기 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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