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0장
아침 일찍 강렬한 햇빛에 서정희는 눈을 떴다.
그녀의 눈망울은 아이처럼 티 없이 맑고 깨끗했다.
눈을 뜬 순간 잠깐 방황하다가 눈을 깜빡거렸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어젯밤 잘 잤어?”
서정희는 옆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아침 햇살에 그의 미모는 더욱 빛났다.
오관은 어느 각도로 보든 흠 잡을 곳이 없었다.
웃지 않을 때에는 빙산과도 같던 얼굴이 웃으면 봄 날씨로 확 변해버렸다.
서정희는 작은 입술을 움직이면서 답했다.
“잘, 잘 잤어.”
예전에는 고민으로 인해 늘 불면에 시달렸지만, 어제는 깊이 잠 들어서 아침까지 잤다.
간만에 단잠을 잤다.
“그럼 됐어. 굿모닝. 여보.”
그는 고개를 돌려 손가락으로 그녀의 미간을 톡 치더니 이불을 젖히고 가서 씻었다.
서정희는 멍하니 자신의 이마를 만졌다. 분명 손끝만 닿았을 뿐인데, 그녀의 심장은 이미 튀어나올 것만 같이 심하게 뛰었다.
미남의 살상력은 장난이 아니었다.
이때 대뇌는 바로 부정적인 생각으로 받아쳤다. 바보! 잘생긴 외모에 넘어가지마. 그 뒤에 시커먼 마음이 숨어있어. 그의 미소는 유혹하는 도구일 뿐이야.
염정훈이 씻고 나오자 서정희는 영혼이 가출한 것 마냥 침대에 앉아서 멍 때리고 있었다. 대체 무슨 생각에 빠져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염정훈은 그녀에게 다가가더니 두 손으로 침대를 짚으면서 물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응?”
방금 씻고 나와서 보디워시 향이 풍겨왔다.
일부러 음성을 바꾼 것도 아닌데 너무도 듣기 좋은 저음이었다.
응을 덧붙이니 그녀의 마음은 간질간질거렸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가서 씻을게.”
등 뒤에서 남자으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서정희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녀는 오늘 아침에 있은 일을 인터넷에 올렸다.
[나를 여보라고 불렀어요. 너무 잘 생겼어요. 취향저격이에요.]
[그러다가 팔려가면서 상대방을 위해 돈을 세어준다는 말이 나오죠.]
[그러다가 빨리 죽어요. 죽어도 묻어주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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