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9장
이 댓글은 순간 서정희를 현실로 끌어왔다.
그렇다. 오늘 그녀가 깨어나서부터 지금까지 한 가지 사실이 그녀에게 반복적으로 주입됐다. 그녀와 염정훈이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고, 염정훈이 얼마나 그녀를 끔찍이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
이 모든 것이 흠 하나 없는 완벽한 선물 같아 보였다.
그런데 아이의 죽음은 사고라고 치더라도 그녀의 손목은 또 누구에게 상처를 입은 걸까?
목욕할 때 보니 자신의 몸에는 상처와 흉터가 많았다. 모두 치명적인 상처가 아니
닌 어디에 스쳤거나, 식물에 긁힌 자국이었다.
손에도 온통 굳은살이었다. 게다가 체형은 예쁘지만 허약한 체질이 아니고 어딘가에 야성이 숨어있는 몸이었다.
상처는 최근에 났고, 장기간 헬스장에서 훈련한 모양이었다.
이건 염정훈의 입을 통해 들은 가정주부의 생활과는 전혀 다른 삶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의 휴대폰에 연락처가 몇 개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사람 외에 경호원 몇 명의 연락처가 전부였다.
새 휴대폰인 걸 보니 번호도 새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었다.
현실도 그녀의 기억과 같이 모두 지워져서 추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자 서정희는 바로 경각심을 세웠다.
“밤이 늦었는데, 뭘 그렇게 봐?”
한 손이 등 뒤에서 나타나자, 서정희는 깜짝 놀라서 화면을 잠그고, 휴대폰을 얼른 베개 밑에 넣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저 단편 소설을 좀 봤어. 혹시 방해됐어?”
남자의 몸이 갑자기 다가왔다. 뜨거운 남자의 가슴의 그녀의 등에 닿았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건 마치 공포 소설의 맨 마지막 장면처럼, 범인이 바로 등 뒤에서 자신을 쳐다보는 것만 같았다.
서정희의 몸은 순간 굳었다. 호흡곤란이 오기 직전이었다.
그녀는 아마 염정훈이 자신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모를 것이다. 그는 이미 그녀의 근육이 수축된 것을 느꼈다.
“방해는 아니고, 등을 끄고 휴대폰을 보면 눈이 상해. 얼른 자.”
염정훈은 아무 일도 없는 듯 그녀를 품에 안았다. 서정희는 손과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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