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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장

밤이 깊어졌다. 아주머니는 일이 끝나서 집으로 갔다. 그로고 나니 크나큰 별채에 서정희와 염정훈만 남아 있었다. “졸려?” 서정희는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말했다. “안 졸려. 나 잠이 안 와서 TV 좀 볼게.” 설령 두 사람이 부부라 하더라도 그녀에게 있어 염정훈은 낯선 사람에 머물러 있었다. 그와 친밀한 접촉을 하는 건 어색하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염정훈은 그녀의 긴장한 마음을 읽었다. 급할 일이 아니었다. “그럼 나도 자지 않고 옆에 있을게.” 그렇게 서정희는 드라마를 보고, 염정훈은 옆에서 정신없이 키보드를 누르고 있었다. 그녀는 가끔 그를 쳐다봤다. 그는 금색 테두리 안경을 썼고, 머리 위의 조명으로 인해 후광이 생겨서, 그의 차가운 분위기를 따뜻하게 바꾸어주었다. 염정훈은 서정희의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들었다. 그는 까만색 실크 잠옷을 입고 있었는데, 워낙 좋은 재질이라 몸에서 부드러운 빛을 발산하여 금색 안경테와 조화를 이루었다. 그는 가늘고 긴 중지로 안경을 위로 올리더니 고개를 돌려 온화한 말투로 물었다. “왜?” 남자의 단순한 동작 하나에도 서정희는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염정훈은 노트북을 닫았다. “갈증이 났어? 아니면 배고파? 저녁에 별로 먹지 않았잖아. 야식 먹을래?” 그녀는 큰 눈을 깜빡거리면서 물었다. “진짜 요리할 줄 알아?” 낮에는 아주머니가 염정훈을 미화하기 위해서 그렇게 말했다고 여겼다. 그런데 염정훈은 이미 소매를 걷고, 그녀의 머리를 토닥이면서 사랑이 가득 섞인 말투로 말했다.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그러고는 긴 다리를 내디디더니 주방으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주방에서 식기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정희는 스파게티 정도를 기대했는데, 주방에서 분주한 그의 뒷모습을 보니 고급 호텔 주방장 저리가라였다. 한 시간쯤 지나자 주방에서 염정훈의 소리가 들려왔다. “손 씻고 와.” 서정희가 손을 씻고 오자 이미 한상 푸짐히 준비되어 있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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