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2장
염정훈이 손에 힘을 주자, 서정희는 바로 그의 품에 안겼다.
샤워를 마친 남자의 몸에 따라온 수증기로 인해 바디워시 향이 공기 중에 남아있었다.
서정희의 부드러운 손바닥이 염정훈의 가슴에 닿자 남자의 뜨거운 체온이 바로 느껴졌다.
남자는 입술을 가볍게 움직이면서 귓가에 속삭였다.
“당신 허벅지 안측에 검은 점이 있어.”
박하향이 서정희의 얼굴에 풍겨왔고, 그녀는 쑥스러워서 얼굴이 바로 붉어졌다.
그녀의 빨개진 볼을 보자 염정훈은 두 사람이 갓 사귀기 시작했을 때가 떠올랐다. 그러자 인상도 많이 부드러워졌다.
염정훈은 손으로 서정희의 코끝을 스치면서 말했다.
“농담하지 않을게. 우선 가서 밥 먹자. 밥 다 먹고 나서 당신의 궁금점들을 풀어줄게.”
말을 마치고 염정훈은 서정희의 손을 잡고 침실을 나섰다. 복도에도 두 사람의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사진 속의 두 사람은 환히 웃고 있었다.
장미 화원에서 그네를 밀어주던 그를 곁눈으로 쳐다보면서 달콤하게 웃고 있는 그녀.
그녀가 갑자기 물에서 머리를 내밀어 지면에 있던 남자를 끌어내리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입 꼬리가 올라가 있는 남자.
앞에서 나비를 잡고 있는 그녀를 뒤에서 따라가면서 흐뭇하게 지켜보는 남자.
일상이 드러난 사진은 거짓이 하나도 섞여 있지 않았다. 모든 사진 속에서 그녀는 장난을 쳤고, 그는 웃고 있었다.
방은 따뜻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고, 그녀는 이 분위기가 익숙했다. 분명 이곳에서 생활했었던 느낌이 들었다.
서정희는 무의식적으로 방 문어귀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예전에 자주 오던 느낌이 되살아났다.
“이 방은......”
염정훈은 그녀가 기억을 잃었는데도 아기 방에 대한 집념이 이렇게 깊을 줄 몰랐다.
“우서 가서 밥 먹자.”
그는 서정희의 손을 잡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식탁에는 풍부한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때 아주머니의 웃음이 한눈에 들어왔다.
“도련님, 사모님, 얼른 앉으세요.”
염정훈은 그녀를 위해 의자를 꺼내 주었다.
아랫사람들의 친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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