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4장
남은 시간에도 서정희는 구석 자리를 지키며 벽에 등을 기댄 채 별일 없이 지냈다.
누렁이 등 몇몇 사람은 때때로 그녀에게 적대적인 시선을 던졌다.
서정희는 그들이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진짜로 섬에 가면 그때는 바로 싸움의 시작이다.
한 달간의 훈련 끝에 서정희는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었다.
누렁이 등 몇 명 외에 늘 몸을 감싼 채 구석에 있던 주씨 성의 쌍둥이가 서정희에게 연합하자고 손을 내밀어도 그녀는 모두 거절했다.
항상 혼자 다니던 서정희에게 언제 부턴가 전미호라는 여자가 그녀의 눈에 띄어 계속 관찰하게 되었다. 여기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그녀를 공손하고 깍듯하게 대했고 누렁이조차 그녀에게 함부로 하지 못했다.
음침한 기운을 풍기는 여자는 꼭 마치 독사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녀는 어두운 구석에 웅크리는 것을 좋아했다.
평소에 그녀를 내버려 두면 그녀도 일부러 시비를 거는 일은 없었지만 혹시라도 그녀를 건드리게 되면 그녀 또한 절대 가만있지 않았다.
그동안 서정희는 애써 그녀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전미호는 항상 자기에게 다가오지 말라는 듯 아무도 상대하지 않았다.
이번 달 특훈도 무사히 마친 서정희는 내일 곧 무인도에 투입될 예정이었다.
시작할 때는 총 백 명이었지만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이제 열 명뿐이었다.
다음날 동이 트기도 전에 흑곰은 이들에게 구급용 배낭을 나눠주고 규칙을 설명한 뒤 이들을 비행기에 태웠다.
좀 이따 그들은 직접 낙하산을 타고 4개 섬 중 하나를 선택해 상륙해야 했다.
서정희가 낙하산에서 뛰어내리기 전, 누렁이가 목에 손을 대고 그녀를 향해 ‘너를 곧 죽여 버릴 거야’ 라는 듯한 손짓을 하는 것을 보았다.
서정희가 훌쩍 뛰어내리자 누렁이 등도 덩달아 뛰어내리며 흥분한 듯 외쳤다.
“우후!”
서정희가 낙하산 가방을 열자 커다란 낙하산이 펼쳐져 나오더니 속도가 점점 느려졌다.
낙하산을 타고 있는 서정희가 어디에 착륙할지 지켜보던 중, 누렁이를 비롯한 여러 명이 그녀의 주변에 나타난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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