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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장

특별히 병원을 찾아 상담했었던 염정훈은 의사 선생님한테서 임신 중에 있는 임산부들의 감정 기복이 심하다는 걸 듣고 알고 있는 바였다. 서정희가 여전히 자신에게 앙금이 있다는 걸 알고 그는 그녀가 태교에 전념할 수 있게 일부러 몇 달 동안 앞에서 얼씬거리지 않았었다. 헌데 오늘 여자 시체의 일로 인해 꿋꿋이 잡고 있던 줄이 탁 끊어져 버린 서정희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뱃속에 있던 아이도 그런 그녀의 괴로운 감정을 느꼈는지 뒤척이기 시작했다. 서정희는 급히 울음을 그쳤고 염정훈은 뜨거운 수건으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래고 있었다. “애초부터 모르는 사람인데다 너하고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인데 너무 슬퍼할 필요 없어. 하늘나라에 가서도 자신을 그곳에서 데리고 나와 다시 가족을 만나게 해준 너한테 고마워할 거야.” 서정희는 코를 훌쩍이며 답했다. “같은 성씨라서 그런가 봐. 서시우 씨 여동생이라는 걸 알고 마치 내 가족이 떠나보낸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 그런 말을 내뱉고 있는 자신이 내심 우스운 서정희는 이내 막연히 고개를 흔들었다. “좀 예민해졌어. 나 괜찮아.” 그녀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염정훈을 바라보았다. “그동안 서시우 씨가 나를 많이 도와줬었어. 나보다 나이도 많아서 늘 오빠처럼 생각했던 거고 나하고 결코 이상한 감정이 있거나 그런 건 아니야.” 염정훈은 엷은 입술을 오므리고 그녀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알겠어.” 지난번에 두 사람에게 아이가 있다고 오해했던 자신의 행동이 서정희에게 깊은 그림자를 남긴 듯 다. “시간도 늦었는데 빨리 자.” 말을 마친 그는 돌아서서 방을 나갔다. 정원에 달걀 꽃과 삼각 매가 활짝 피어 있었고 염정훈은 줄담배를 피웠다. 훤칠하게 잘생긴 얼굴에는 노심이 가득 씌어 있는 염정훈은 예전의 서정희와 같이 혹시라도 그녀를 잃을까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웠다. 다가가고는 싶지만 또 그녀를 다치게 할까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그는 서정희를 멀리서 바라만 보며 온 힘을 다해 지켜줄 수밖에 없었다. 서정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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