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2장
서씨 가문이 국내외로 이름이 있는 대가족이지만 이국 타향에서 서시우가 일을 하려면 염정훈만큼 편하지 않았다. 염정훈은 사람을 찾아 신속하게 부검을 진행하게 하였다. 그 시간 동안 서시우는 한가지 자세를 유지하고 동공이 흔들린 채로 어딘가를 보고 있었다. 서정희는 레몬 물을 가져다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타일렀다.
"서 선생님, 결과가 바로 나오니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생각한 게 틀렸을 거예요, 물 드세요."
서시우는 그제야 정신이 돌아와서 쉰 소리로 입을 뗐다.
"제 동생을 만났을 때의 일을 더 디테일하게 알려줄 수 있어요?"
서정희는 자신이 배로 도망갔던 경과를 자세히 얘기해 주었다. 서정희가 시체와 함께 오수에 있을 때 물고기 떼가 시체의 눈에서 나온 걸 봤다고 얘기했을 때 염정훈과 서시우는 낯빛이 바뀌었다. 염정훈은 서정희가 도망을 나온 건만 알고 있을 뿐 도망쳐온 과정이 이렇게 힘든 줄은 처음 알게 되었다. 서시우는 두 눈이 빨개지면서 눈물을 머금었다. 가늘고 긴 손가락은 무릎을 꽉 쥐고 있었는데 양복바지의 천까지 그의 손에 쥐어졌다.
"서 선생님,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 슬퍼하지 마세요. 게다가 몸에 병도 있는데 너무 흥분하시면 안 돼요."
서시우는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정희 씨, 제가 안 좋은 예감이 들어요. 저 시체가 서아인것 같아요."
서제평의 일로 인해 가족을 잃는 아픔이 얼마나 큰지 아는 서정희는 최대한 서시우를 위로하려 했다. 하지만 입을 열기도 전에 서시우가 말을 끊었다.
"반년 전부터 저와 동생들이 계속 서아가 물어서 울면서 살려달라고 하는 꿈을 꾸었어요. 우리는 우연이라고 생각했는데 혹시나 정말 일이 생겼을까 봐 사처에 알아보고 있었던 거예요."
"이 반년 동안 서아의 소식이 없었어요. 그 죽일 놈의 남자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고요. 하지만 그 꿈은 멈춘 적이 없었어요. 서아가 계속 가슴을 움켜쥐고 온몸에 물을 묻힌 채로 울고 있었어요. 아까 저 시체가 총상을 입어서 죽었다고 했죠?"
그 말을 들은 서정희는 등골이 오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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