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1장
세상을 떠났다는 말에 서제평은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이내 호흡이 가빠지더니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그의 안색은 이상할 정도로 어두워졌고 온몸이 저도 모르게 덜덜 떨렸다.
서제평은 백지연의 손을 덥석 잡으며 물었다.
“너의 엄마가 어떻게 돌아가신 거야?”
백지연은 다른 사람이 자기 앞에서 변선희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너무 싫었다. 변선희가 죽게 된 게 모두 백지연 탓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이 사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이모가 어떻게 죽었는지 아저씨와 무슨 상관인데요? 당신이 뭔데요? 이만 나가세요. 안 가면 당장 경비 부를 거예요!”
서제평의 충격과 공포에 싸인 모습, 그리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바라본 백지연은 서제평이 아마 변선희의 옛 친구일 거로 생각했다.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니 서제평을 보자마자 느꼈던 그런 거부감도 사라졌다.
“됐어요, 됐어. 오늘은 내 결혼식 날이니까 기왕 온 김에 축하나 하고 가요.”
한편 옆에서 서제평을 힐끗 쳐다본 여수정은 기분 나쁜 듯한 얼굴로 말했다.
“빨리 꺼지세요. 옷차림을 보니까 여기에 참석할만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우리 지연 언니 드레스를 더럽히지 말고 빨리 가세요.”
하지만 변선희가 죽었다는 말에 깊은 슬픔에 잠겨 있는 서제평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보는 시선에 전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서제평이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충격에 휩싸여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본 백지연은 왠지 가슴이 아팠다.
바로 그때 민지가 두 아이를 데리고 옆으로 왔다.
염지애는 백지연을 보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엄마.”
아이들과 오랜만에 만난 백지연은 순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옆에 있는 염정한을 바라보며 오랜만에 만난 녀석도 분명 자기를 불러 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염정훈을 그대로 닮은 작은 녀석의 얼굴은 평소보다 더욱 무표정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그녀를 봐도 한마디를 하지 않았다.
서제평도 다가오는 염정한에게 눈길을 돌렸다.
“얘가 너의 아이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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