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8장
서재평은 몇 년 전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당시 염정훈은 마음에 들었지만, 염정훈이 결혼식을 올리지 않겠다는 얘기를 듣자 바로 화를 냈다.
그에게 자녀라고는 보배 딸밖에 없었다. 그런 딸을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없었다.
그런데 서정희의 애원에 못 이겨서 결국은 승낙했다. 서정희는 염정훈처럼 좋은 남자를 만나본 적이 없고, 무조건 자신을 잘해줄 거라고 굳게 믿었다. 그래서 결혼식 같은 건 올려도 되고, 안 올려도 되고, 중요하지 않고,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면 그거면 충분하다고 했다.
서재평은 자신이 평생 얻지 못한 사랑을 서정희라도 얻기를 바랐다.
그런데 그런 딸이 명분 하나 없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심지어 누구도 서정희가 염정훈의 아내라는 사실을 몰랐다.
그런데 지금 다른 여자랑 결혼하는 소식은 온 세상에 다 퍼졌다.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서재평은 너무 속상했다. 서정희는 염정훈을 위해 모든 걸 걸었다. 그런데 나중에 돌아온 것이 이거란 말인가?
심지어 손까지 부러졌다.
몸조리라는 핑계로 염정훈은 여태껏 자신과 서정희를 감금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서재평은 생각하면 할수록 분노가 치밀었고, 안색이 안 좋아졌다.
“대표님,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 그만 돌아가요.”
주 비서는 계속해서 설득했다.
하지만 서재평은 차에서 내렸다.
“그만 돌아가게. 오늘 데려다 줘서 고마워. 나 아무 짓도 안 할 거야. 그저 이유라도 물어보고 싶어서 찾아왔어.”
주 비서는 서재평의 상태를 보자 마음이 초조했다. 하지만 새로운 직장이 있는 그로서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었다. 지금 바로 자리에 복귀해야 했다.
그는 급히 서정희가 예전에 사용했던 전화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이미 꺼진 상태여서 그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는 한숨을 푹 쉬면서 떠나갔다.
서재평은 홀 한가운데 멍하니 서 있었다. 그는 눈앞의 광경이 너무 낯설었다.
2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이런 장소는 너무 오랜만이었다.
염씨 집안 가족은 대부분 해외에 있기에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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