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5장
염정훈은 초라한 서정희를 보며 안타깝기도 하고 분노가 치밀기도 했다.
흐느껴 우는 서정희를 어떻게 이대로 검사하게 할 수 있겠는가?
수술도 하기 전에 사람을 이렇게 다치게 했으니 어떻게 서정희를 맡길 수 있겠는가?
“염 대표님, 오해예요... 저는 이 아가씨가...”
장미경은 말을 더듬으며 해명하려 했다. 특히 서정희의 초라하고 가련한 모습은 분명 그녀를 나락으로 몰아넣으려는 의도가 확실했다.
“아니에요, 염 대표님. 제가 그런 거 아니에요. 이 여자가 먼저 저를 때렸어요. 이 여자 문제에요.”
서정희는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내가 왜 먼저 때렸는지 몰라서 그래요? 생전 처음 보는 사람에게 바람둥이라고 하지를 않나, 여러 남자를 만났다고 하지를 않나, 거기에 가정교육을 못 받았다고 했잖아요. 왜요? 그런 말을 하는데 내가 어떻게 참아요?”
그 말에 염정훈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졌다.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 모두 염정훈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었다.
“당신이 뭔데 내 와이프가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 거예요?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염정훈이 만약 서정희를 감싸주지 않았더라면 장미경은 분명 더한 말까지 서슴없이 했을 것이다.
“염 대표님, 오해예요. 정말 오해예요.”
장미경은 양윤범과 양한서 두 형제를 보더니 급히 두 사람에게 용서를 빌었다.
“양 주임님, 제가 얼마나 환자들을 잘 대하는지 알고 있...”
평소에 상냥하고 친절한 양윤범은 이 병원이 양씨 가문의 것이라고는 하지만 상속자 티가 전혀 나지 않아 병원의 위아래 사람들과 모두 잘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순간 양윤범은 장미경에게 시선을 두지 않고 염정훈을 미안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염 대표님, 병원에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잘 조사해보고 꼭 다시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염정훈은 그를 차갑게 바라보며 대답했다.
“알았어요.”
염정훈이 초라한 서정희를 안고 자리를 떠나자 뒤에서 장미경의 목소리가 들렸다.
“양 주임님, 저는 정말 저 여자 해치지 않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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