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1장

서정희의 꿈은 대부분 아이와 관련이 있다. 한때 그녀는 매일 아름다운 꽃밭에 있는 꿈을 꿨다. 꿈속에서 한 아이가 예쁜 화환을 손에 든 채 그녀에게 다가와 웃으며 화환을 머리 위에 얹어줬다. 서정희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 “엄마, 이뻐.” 녀석은 입꼬리가 귀에 걸린 듯 활짝 웃고 있었다. 서정희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마음이 이렇게 따뜻한 거로 봐서 나중에 크면 분명 더 상냥하고 어른스러운 훈남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녀는 염정한의 얼굴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아이가 자기 아들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했다. 서정희는 아이의 무릎을 툭툭 치며 잡초와 흙을 털어줬다. 그러면서 우연히 멀찍이 서 있는 염정훈을 보았다. 그도 자기가 가까이 오면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할 거로 생각해 멀리 서서 바라만 보고 있는 듯했다. 염정한은 그녀 옆에 딱 붙어 앉아 개울물이 흐르는 것을 보고 있었다. 아직은 물에 들어가 놀 수 있는 날씨가 아니었기에 두 사람은 그저 강가에서 돌을 주웠다. 염정한은 평소 집에서 가지고 노는 것이 모두 고급 장난감이어서 그런지 오늘 강가에서 돌을 줍는 것을 매우 즐기고 있었다. 작은 돌을 물에 던져 물보라가 생기자 녀석은 깔깔 웃었다. 가끔 작은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헤엄쳐 가는 것을 보면 녀석은 자리에서 퐁퐁 뛰며 말했다. “물고기, 작은 물고기.” 서정희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지면 이모와 같이 물고기 잡자.” 염정한은 물고기를 잡는 것보다 서정희와 함께하는 모든 것이 즐거웠다. 두 사람이 물가에서 한참 시간을 보낸 후에야 염정훈이 서서히 그들 옆으로 다가와 아침 식사를 하라고 했다. 서정희는 엉겁결에 염정한을 안아 올리려고 무릎을 굽혀 앉은 후에야 자신의 손이 멀쩡하지 않다는 것이 떠올랐다. “내가 할게.” 염정훈은 한 손으로 염정한을 껴안고 한 손으로 서정희의 손을 잡았다. 서정희는 그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그럴수록 염정훈은 그녀의 손을 더 꽉 움켜쥐었다. 그러자 서정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