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8장

염정훈은 소란을 피운 후 연속 2, 3일 동안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자 서정희의 마음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이 사람이 뭔가를 눈치챈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만약 그녀가 임신한 것을 알면 바로 미쳐버리지 않을까? 절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가 잘 먹고 잘살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최근 서정희의 식사량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그녀의 착각일지 모르지만 밥상 위의 요리들도 대부분 보양식 위주로 차려졌다. 서정희가 차안심에게 묻자 그녀는 자기가 부엌에 그렇게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아무래도 임신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 텐데 입덧까지 심해 분명 몸에 좋은 것들을 많이 먹어야 했다. 염정훈이 없는 장미정원은 매일 무섭도록 조용했지만 서정희는 왠지 곧 닥칠 폭풍전야 같았다. 차안심은 의심이 많은 서정희의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정희 씨, 정희 씨는 생각이 너무 많아요. 백씨 집안에서는 결혼을 서두르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백지연은 몸도 안 좋으면서 요구는 엄청 많대요. 그 상태로 무슨 웨딩 사진을 찍겠다고... 염 대표님도 참 백지연 씨에게 발목이 잡혀서 어찌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사실 염정훈은 매일 서정희가 잠이 든 후 밤에 몰래 들어와 잠든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차안심은 혹시라도 서정희가 괜히 부담을 느낄까 봐 사실대로 말하지 않은 것이다. 서정희는 요즘 잠도 많아졌고 예전보다 수면 상태도 많이 좋아져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예, 곧 결혼하겠네요.” 서정희는 배 속에 아이가 생긴 이후로 모든 마음이 아이에게 쏠려 염화진에 대한 생각도 예전보다 많이 뜸해졌다. 그저 염정훈이 염화진을 산속 별장에 가둬놓고 의료팀에서 그녀에게 심리치료를 해주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당분간 염화진을 볼 수 없기에 복수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말하는 사이에 또 다른 하인이 제비집 배청을 들고 왔고 서정희는 자신이 매일 총애를 받는 황후와 같이 수라간에서 종류를 바꿔가며 음식을 대령하고 있었다. “정희 씨, 많이 드세요.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