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8장
백지연은 부모님이 돌아가신데다가, 반신불수로 누워있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고 나서야 후회막급이었다.
그녀는 훌쩍거리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예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절대로 그러지 않을 거야. 다시는 말썽 일으키지 않을게. 나랑 결혼만 해줘. 다른 건 바라지 않아.”
염정훈은 오랫동안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백지연은 말을 이었다.
“지한이한테 날 평생 돌보겠다고 했잖아. 날 버리면 안 돼.”
일단 지한을 들먹이면 염정훈은 거절할 수 없었다.
그는 눈을 감았다. 머릿속에는 온통 서정희의 얼굴이었다.
하지만 답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그래, 알았어.”
염정훈이 승낙하자 백지연은 그제야 웃음을 보였다.
“네가 날 버리지 않을 줄 알았어.”
염정훈은 전화를 끊었고, 백 어르신도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네가 배은망덕한 녀석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지금 백씨 집안이 믿을 사람은 너밖에 없어. 그러니까 두 사람은 혼사를 빨리 치러야 해. 속히 결혼식을 올려 즐거운 기운이 지연이의 액운을 물리쳐야해.”
염정훈은 머리를 비웠다. 또 약속을 어기게 생겼군.
서정희에게 잘해줄 준비를 마쳤는데, 상황이 또 뜻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정훈아, 내가 하는 말 열심히 듣고 있어?”
“네?”
“결혼식을 최대한 간소화하는 게 좋겠어. 날짜도 다 봐뒀어. 이번 달 말 괜찮지?”
“전 한 가지 조건밖에 없어요.”
“말해봐.”
“서씨 가족은 제 마지노선입니다.”
백 어르신은 이미 염정훈이 두 사람을 집에 데려온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발신불수가 된 백지연에게 명분을 주겠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었다. 앞으로 백지연이 염씨 집안을 위해 후대를 낳아주는 건 불가능했다.
“네가 지연이를 홀대하지만 않으면 어차피 네 전처였으니까 난 크게 관여하지 않을 거야.”
백 어르신도 바보는 아니었다. 지금 가족을 다시 일으켜 세울 사람이 염정훈밖에 없는데, 지금 염정훈과 맞서면 안 된다.
“그럼 너희 둘 혼사는 이렇게 정하는 걸로 해. 결혼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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