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9장
염정훈과 백지연의 결혼 소식은 바로 퍼졌다.
“들었어? 도련님과 백지연 씨가 이번 달 안으로 결혼한대. 이번에는 연습이 아니고, 예식장까지 예약했다고 들었어.”
“그럼 서정희 씨는 어떡해? 도련님이 요즘 매일과 같이 붙어 있잖아.”
“너하고만 말하는 건데, 서정희 씨는 도련님의 전처야. 두 사람은 원래 재결합하려고 계획하고 있었대. 당시 두 사람이 이혼한 것도 백지연 씨 때문이라고 들었어. 역시 첫사랑을 이길 수가 없어. 백지연 씨가 크게 다쳤다고 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하는 걸 보니, 이건 찐 사랑이야.”
“도련님이 백지연 씨와 결혼하게 되면, 서정희 씨는 내연녀가 되잖아.”
몇 사람은 속닥거리다가 고개를 돌리자 장미회랑 끝에서 책을 읽고 있는 서정희를 보았다. 그러자 다들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아, 아가씨.”
서정희의 표정에는 아무런 기복이 없었다. 그녀는 차가운 시선으로 사람들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뒷담화를 해도 되는데,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서 해요. 만약 우리 아빠 귀에 들어가면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말을 마치고는 왼손에 책을 쥐고 흰색 드레스 차림으로 휙 지나갔다.
“서정희 씨 눈빛 봤어? 너무 무서워.”
그 중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
“예전에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어. 사람이 좋았고, 아랫사람들에게도 친절했어. 도련님이 마음에 상처를 준 후로 이렇게 된 거야.”
“안됐어.”
서정희는 긴 회랑을 지나갔다. 염정훈과 백지연의 결혼 소식을 듣고도 큰 감응이 없었다.
예전에는 염정훈이 백지연과 결혼을 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 궁금하기라도 했는데, 지금은 그 사람의 일에 대해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저 아랫사람들이 비밀을 잘 지켜서 서재평을 자극하지 않기만을 바랐다.
서재평은 그린하우스에 앉아서 햇볕 쪼임을 하고 있었다. 무릎에 담요를 덮고, 눈을 감고 있는 그의 얼굴은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큰 사고에서 생명을 건진 경험을 하고 나니, 서정희는 눈앞의 행복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서재평의 옆에서 책을 읽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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