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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장

서정희는 이미 정원정과 함께 서제평을 구하러 섬으로 떠나기로 결정했고 그전에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  차는 바닷가에 멈춰 섰고 정원정은 이상해하며 물었다. “누나, 왜 그래요?”  “별거 아니야. 그냥 누군가와 마무리를 지으려고.” 그렇게 말한 후 서정희는 차에서 내렸다. 그녀의 의연한 뒷모습은 정원정을 불안하게 했다. 재회 후 서정희는 너무 많이 변했고 전과 달리 사람이 매우 차분해졌다. 설마 염화진을 만나려는 건가? 안돼. 그 악마같은 여자를 어떻게 상대하겠다는거야? “누나, 바보같은 짓 하지 마요!” 그가 유리창을 두드리며 외쳤지만 서정희는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알고 있다. 지금이 염화진을 죽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거. 오늘이 지나면 그녀는 A시를 영원히 떠날 것이고 앞으로 암이나 다른 이유로 죽더라도 다시는 염정훈과 만날 일이 없을 것이다. 같은 시각 염정훈은 중요한 미팅을 마치고 피곤한 듯 미간을 문지르며 물었다. “몇 시야?” “다섯시 다 돼가는데, 집에 가서 식사하실 계획입니까?” 집? 그는 요즘 서정희만 생각하면 죄책감이 들어서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 “아니야.” 바로 그때 진상정이 전화를 걸어왔다. 염정훈은 전화를 받고 물었다. “무슨 일이야?” “대표님, 사모님이 쇼핑몰에 가셨는데 갑자기 사라지셨어요. 또 떠나신거 아니겠죠?” 떠난다고? 그녀가 갈 곳이 어디 있다고? “잘 찾아 봐. 지금 떠날 일은 없을거야.” 의지할 사람도 없고 A시에 남아서 진실을 알아내야 하니 떠나지 않을 것이다.  “네, 알겠습니다.” 염정훈이 서정희를 찾으러 회사를 떠나려는 순간 경호원한테서 전화가 왔다. “대표님, 아가씨가 고성밖으로 나가셨어요.” “따라가, 나도 곧 갈거야.” 염화진을 접근할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 드디어 틈이 보였다. 그는 바로 진상정을 연락했다. “잘 찾아봐. 정희가 위험에 빠지지 않게 잘 지키고.” “네, 대표님.” 오늘 염화진은 하얀 원피스를 입었고 팔의 상처는 소매로 가려졌다. 바닷가를 걷는 그녀는 마치 치자꽃처럼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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