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2장
하루 아침에 부모를 잃은 백지연은 비통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사고가 난 몸 때문에 장례식에 갈 수도 없었다.
A시 전체가 어두운 안개에 휩싸인듯 했다.
백 어르신이 아들과 며느리가 숨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듣고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왔다. 백선의 장례도 서둘러 치루어졌다.
어슴푸레한 하늘 아래, 서정희는 검은 한복을 입고 검은 우산을 쓴 한 여자가 백선의 묘비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이쁜 얼굴이 보기 힘들 정도로 이그러져있었다. 백선이 변선희와 함께 생을 마감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오랜 시간 동안 판을 짜왔지만 결국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게 되었다.
백선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날을 기다리지 못했다. 백선은 죽음을 통해 변선희에 대한 사랑의 깊이를 증명했다.
단주연은 결국 얻고자 한 백선을 얻지 못했다.
서정희가 그녀 옆으로 다가갔다. “이게 당신이 원했던 결말이야?”
단주연이 고개를 돌렸다. “너야?”
서정희가 이 곳에 있을 줄은 몰랐다.
“여기서 한참이나 기다렸어. 당신이 오기를. 이건 백 아저씨가 당신한테 남긴 편지야.”
단주연이 손을 뻗어 편지를 가지려 했지만 서정희가 손을 놓지 않았다. “그때 백지연을 바꿔치기 한 사람이 당신이었으니 내 친부모가 누군지 알고 있겠지?”
단주연이 눈을 가늘게 떴다. “나 협박하는 거야?”
“아니. 거래일 뿐이야. 내 친부모님 행방을 알려주면 편지 놓아줄게. 설마 당신이 아저씨한테 어떤 존재였는지 평생 모르고 살고 싶은건 아니지?”
단주연이 말없이 서정희를 바라보고는 목소리를 깔고 입을 열었다. “그건 알려줄 수 없어. 대신 경고하는데 살고 싶으면 조용히 A시에만 있어. 내 말 안 들으면 나중에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게 사라질 수도 있어.”
말을 마친 단주연이 편지도 갖지 않고 뒤돌아 떠났다.
서정희가 쫓아갔다. “편지 안 가져가?”
단주연이 차갑게 대꾸했다. “못 가져. 편지를 가지고 치를 대가, 난 감당 못해.”
“나한테 사실을 알려주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데.”
“아무튼 난 경고했어. 서씨 집안 딸로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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