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1장
결국 백선은 변선희의 퇴원 수속을 밟고 집으로 돌아와 밥상을 차렸다. 휠체어에 앉아있는 변선희는 더없이 허약해보였다.
변선희는 계속하여 백지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백지연이 많이 그리운 모양이다.
백선은 변선희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해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한평생 엄마로서의 책임을 다 한 변선희가 아쉬운 마음을 가득 안고 떠나지 않았으면 했다.
“걔는 내버려둬. 워낙 제멋대로라서 며칠 지나면 집으로 돌아올거야.”
“하긴.”
변선희는 백지연이 여전히 본인을 싫어해서 그런다고 생각하고 더는 찾지 않았다.
식사 시간, 변선희는 끊임없이 염정훈에게 당부했다. 백지연은 좋은 사람이니 앞으로 백지연에게 잘해줘야 하고 상처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염정훈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냉정하게 굴지 않고 일일이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비록 식사 자리에 백지연이 없었지만 변선희는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술도 두 잔 마셨더니 얼굴이 발그스름해졌다.
식사를 마친 변선희는 서정희와 함께 노을이 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변선희는 서정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주 많았다.
“희야,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너랑 함께 했던 시간을 소중히 대했을 거야. 이제 네 아버지 깨어나시면 나 대신 미안하다고 전해줘. 내가 네 아버지를 저버린거야.”
“알겠어요.”
“엄마는 네가 진심으로 행복해졌으면 해. 그리고 지연이가 정훈 씨를 뺏어갔다고 지연이 탓 그만하면 안될까? 이미 이렇게 된 이상 아무것도 바꿀 수 없잖아.”
“걱정 마세요. 지연이한테서 뺏는 일 없을 거예요. 그리고 이미 제 손으로 포기한 이상 후회하지도 않을 거예요.”
변선희가 오랫동안 서정희를 바라보다 손을 뻗어 정희를 안았다. “넌 착한 아이야.”
하지만 이 세상이 너무나도 불공평해 상처 받는 건 항상 착한 아이였다.
이튿날 아침 날이 밝아왔다. 백선은 특별히 변선희를 데리고 일출을 보러 산에 올라갔다. 변선희가 백선의 품에 기대어 황금빛으로 물든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변선희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너무 아름다워. 평생 당신이랑 일출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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