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8장
서정희는 의문투성이가 된 채 재빨리 자리를 떠나려 했지만 서시우가 순간 그녀의 입을 막으며 옆으로 데려갔다.
그의 몸에서는 은은한 향기가 났고 서정희도 서시우라는 것을 알았기에 크게 놀라지 않았다. 그저 왜 이러는지 궁금할 뿐이었다.
서시우는 그녀에게 아래를 보라고 한 번 눈짓했다.
아래?
2층 테라스에 있는 두 사람은 1층 잔디밭에 서 있는 두 사람을 발견했다.
그중 한 사람이 서정희와 등을 돌리고 있어도 서정희는 그게 누구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염정훈?
그는 가녀린 몸매에 흰 치마를 입은 여인을 잡았다.
바로 조금 전에 만난 염화진이다.
염정훈의 목적은 베놈을 없애는 건데... 설마 그도 진작에 그 사람이 염화진이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걸까?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서정희는 저도 모르게 등골이 서늘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머릿속의 생각을 떨쳐버렸다. 염정훈은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 그런 사람이 절대 자신을 속일 리가 없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분명 우연일 것이다. 어쩌면 그도 조금 전에 발견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서정희의 이런 생각은 얼마 가지 못했다.
“이거 놔!”
염화진의 목소리는 차갑기 그지없었다.
“화진아, 너인 거 알아.”
염정훈이 말했다.
“부인할 필요 없어. 내가 신경 쓰이지 않았다면 굳이 목숨 걸고 레오가 나를 죽이는 것을 막지 않았을 거야.”
등을 돌리고 있는 염화진은 마스크 아래로 어떤 표정을 짓는지 알 수 없었다.
“그게 무슨 소용인데? 그냥 여동생이 이미 죽었다고 생각해.”
이 말은 본인이 염화진임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순간, 서정희는 온몸이 그 자리에 얼어붙은 것 같았다.
염정훈은 진작부터 진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자신보다 더 먼저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강선화의 무덤을 건드린 사람도 염정훈이었다.
우스운 건 염정훈은 계속 자신을 속였고 심지어 자신을 설득하여 진실을 알아내는 것을 포기하게 하려 했다.
서정희가 진실을 알게 되면 염정훈은 반드시 한 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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