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7장
백지연은 속으로 정말 내키지 않았지만 더 좋은 방법이 없기에 진실을 전부 털어놓았다.
그녀의 말을 전부 들은 서정희는 순간 안색이 확 변했다.
“그러니까 골수가 맞는 것을 알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엄마 병세가 계속 악화하게 내버려 둔 거야? 죽기 직전까지? 네가 아무리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고 해도 양심이란 게 없어? 너는 오랫동안 엄마의 사랑을 나에게서 빼앗아 갔어. 도대체 무슨 불만인 건데?”
서정희는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야속하고 무정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개 한 마리를 키워도 진작에 정이 들었을 거야.”
백지연은 주눅이 든 얼굴로 말했다.
“모든 게 내 잘못이라는 거 잘 알아. 하지만 지금은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야. 진심으로 나를 구하러 온 게 맞다면 나를 여기서 어떻게 빼낼지부터 빨리 생각해. 그래야 엄마에게 빨리 골수를 기증할 수 있어. 더 늦으면 안 돼.”
서정희는 그녀의 뺨을 한 대 갈기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았고 긴 숨을 내쉬며 스스로를 진정시키려고 애썼다.
“걱정 마, 너 꼭 내보내 줄 테니까.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엄마를 위해서.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나도 몰래 잠입해 들어온 거니까.”
그 말에 백지연 다급한 얼굴로 말했다.
“빨리 가서 우리 아빠, 우리 엄마, 아니, 그 여자는 이미 미쳤어. 이렇게 오랫동안 일을 꾸민 이유가 우리 아빠를 후회하게 만들기 위해서래! 그때 아빠가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결혼했거든. 나중에 기억을 되찾은 후에 지금의 엄마만 생각하니까 그 여자가 앙심을 품고 나를 훔쳐 와 키우며 어릴 때부터 변선희가 나쁜 여자라고 귀에 못이 박이듯이 얘기했어. 그래서 그 여자가 죽었다고 생각한 후에 모든 것을 엄마 탓으로 돌리고 내가 엄마만 계속 원망하게 한 거야. 내가 엄마를 적으로 생각하게 했어. 그리고 내 손으로 엄마가 평생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만들었어. 이 모든 게 다 그 여자 때문이야. 계속 나에게 심리적으로 무언의 암시를 주었거든.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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