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6장

염화진은 원래 Y 선생이 죄를 묻기 위해 자기를 찾은 줄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 없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를 보내주었다. 백지연도 아직 이 성에서 떠나지 않았고 오인범의 안내하에 한 룸으로 옮겼다. 서시우는 방 안에 도청 장비가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서정희에게 물었다. “묻고 싶은 게 뭐예요?” “염화진과 아는 사이셨습니까?” “네, 내가 목숨을 구해줬어요. 그때는 아주 불쌍한 아이였어요. 몸 대부분이 화상을 입었고 얼굴의 화상은 40%를 넘었죠. 그래서 처음에는 정희 씨가 찾는 사람이 염화진일 거라고 확신할 수 없었어요.” 서정희는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어쩐지 목소리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아이는 화상 말고도 몸에 상처가 많아요. 제가 처음 봤을 때는 숨도 거의 쉬지 않고 있었고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죠. 몸이 성한 곳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어요. 반년 정도 치료한 후에야 비로소 좀 사람 모습 같았죠.” 여기까지 말한 서시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반역자들을 따라 천녕을 떠났고 나도 이 아이를 본 적이 없어요. 사실 나도 이 아이와 몇 번 만난 적이 없어요.” 그 말에 서정희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서 대표님이...”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저도 더 이상 정희 씨에게 숨기지 않을게요. 저는 천녕의 창시자 중 한 명이에요. 제가 말했듯이 처음에는 더 많은 사람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시작했어요. 하지만 이렇게 될 줄은 전혀 몰랐어요. 비록 베놈이 일찍 천녕에서 나와 따로 독립했지만 감히 천녕을 상대로 함부로 못 해요. 어느 정도 저의 체면을 세워주기도 하고요.” 서정희는 그제야 이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어느 정도 머릿속에 그려졌다. 자신이 별생각 없이 구해 준 사람이 이런 거물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오늘 일은 서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시간이 늦었으니 먼저 쉬세요, 너무 오랜 시간 제가 방해한 것 같네요.” “남아서 백지연을 찾고 싶은 거예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