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4장
밝지 않은 방안의 빛이 여자의 얼굴을 비추기 전에 서정희는 염화진의 진짜 얼굴이 어떨지 수없이 상상했다.
그런 짓을 한 염화진은 분명 흉악하거나 비뚤어져 있었을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녀는 염씨 가문의 핏줄을 완벽하게 이어받아 외모는 염씨 부인과 매우 흡사했다.
윤곽이 뚜렷한 염정훈과는 딱 3분의 1 정도만 닮은 것 같았다. 그중에서 제일 비슷한 곳이 바로 그 눈이었다.
눈매도 눈빛도 염정훈과 복사 붙이기를 한 것처럼 닮아 있었다.
그녀의 이목구비는 매우 정교했고 휘날리는 긴 머리는 그녀가 유난히 더 청순해 보이게 했다.
만약 그녀가 했던 그동안의 일들을 몰랐다면 분명 청순한 대학생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드디어 모든 진실이 천천히 베일을 벗었고 서정희의 추측은 틀리지 않았다. 이 모든 일을 저지른 장본인은 다름 아닌 염화진이었다.
서씨 가문, 서제평,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자신이 겪었던 모든 고통을 생각하면 서정희는 그녀를 갈기갈기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을 판이었다.
분명 서정희는 그녀와 아무런 원한을 맺은 적이 없다. 그런데 염화진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특히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빠를 보면 서정희는 마음이 심하게 요동쳐 쉽게 가라앉힐 수 없었다.
이때 서시우의 목소리가 그녀의 초조함을 달래주었다.
“너도 이제 다 컸어.”
염화진은 얼굴을 살짝 붉히며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입을 벌렸다가 다시 뒤로 한발 물러서며 말하지 않았다.
“저를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사실 별일 없어. 때마침 A 시에 왔는데 너희들도 이곳에 있다고 해서 잘 지내는지 보러 온 거야.”
염화진은 입술을 달싹이며 말했다.
“여러모로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선생님도 제가 떠난 것을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건 너 자신의 선택이야. 당연히 너를 탓하지 않아. 오늘 너를 보러 온 이유는 의학적인 부분도 너에게 물어보려고 만나자고 한 거야.”
의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자 염화진은 순간 눈빛이 반짝이더니 바로 말했다.
“말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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