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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장

크고 넓은 별장은 발걸음 소리가 들릴 정도로 텅 비어 있었다. 늦은 밤이라 복도에 오래된 벽 등 몇 개만 켜져 있었고 대부분 어둠이 삼켜버렸다. 고요한 밤, 별장에는 모두가 익히 아는 「꿈속의 결혼식」 피아노 소리가 울려 퍼졌다. 상황이 바뀌면 분명 기분 좋은 곡이었지만 이 음산한 고성에 특히 한밤중에는 아무리 들어도 등골을 서늘하게만 했다. 백선은 음악 소리를 들으며 계단을 올라갔다. 베놈의 신비로운 리더가 이런 식으로 만나는 것을 그도 이상하게 여겼다. 마당에 대기하고 있던 염정훈은 처마 밑에 조용히 숨어 있었고 근처 카메라 위치까지 이미 파악해 놓았다. 카메라 해킹쯤은 염정훈에게 식은 죽 먹기와 같은 일이었고 그는 몇 분사이에 카메라가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추고 원래 화면에 그대로 정지해 있게 했다. 별장의 구조를 관찰한 그는 1층 외부 배관을 통해 별장 안으로 조용히 잠입했다. 그의 몸놀림은 마치 한 마리의 까만 표범이 어둠 속을 누비는 것처럼 민첩했다. 옥상에서 들려오는 대놓고 치는 피아노 소리에 그는 어쩌면 평소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던 장미 부인일 거라 짐작했다. 베놈의 실험실은 대부분 지하실에 세워져 있었기에 염정훈은 몰래 지하실에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별장의 지하실은 매우 컸고 지하가 천 평 넘게 파여 있을 것으로 보였다. 게다가 층도 여러 개 있었다. 어디선가 들리는 사람의 목소리에 염정훈은 얼른 계단 모퉁이에 몸을 숨겼다. 다행히 위쪽 벽의 조명이 어두워 염정훈을 쉽게 발견하지 못했고 두 남녀는 가던 길을 재촉했다. 그때 여자의 말소리를 들렸다. “지금 이런 상황에 Y 선생이 왜 왔을까요? 장미 부인께서 우리더러 방해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해당과 레오는 약물 테스트로 바빠서 우리가 접대하는 게 나태하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되네요.” “어쩔 수 없죠. 억지로라도 할 수밖에. 일단 Y 선생을 뒤뜰로 모셔요. 괜히 장미 부인의 좋은 일을 방해하지 말고요.” 여자는 한숨을 쉬며 몇 마디 불평을 늘어놓고는 황급히 걸음을 옮겼다. 그들의 말을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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