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8장

다시 룸으로 돌아온 서시우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정희 씨가 말한 건 제가 저의 비서에게 알아보라고 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서시우가 초췌한 얼굴에 활짝 웃음을 보이자 왼쪽 보조개가 쏙 들어갔고 평소보다 한결 다가가기 편한 모습이었다. “서 대표님,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왜 병원에 가서 치료하지 않습니까? 만약 지난번처럼 또 쓰러지면 그때는 매우 위험합니다.” “고질병이라 큰 문제는 없어요.” 웨이터가 주문한 음식을 가져오자 서정희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제가 아무거나 주문했는데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어요.” 서시우가 계속 편안한 분위기로 그녀와 얘기를 나눠서일까? 서정희도 조금 전 처음 봤을 때처럼 긴장하지 않았다. 식사가 끝난 서정희는 서시우의 입맛이 자기와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도란도란 얘기하는 분위기에 빠져 어느새 그와의 어색함도 많이 줄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서시우는 그녀를 따뜻하고 온화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정희 씨를 보면 제 여동생이 생각나요. 제 여동생도 정희 씨와 비슷하거든요.” “여동생이 많이 미인이겠어요.” 여동생이라는 말에 서시우의 눈이 반짝 빛이 났다. “그렇죠. 아주 예쁘죠. 어릴 적부터 온 가족이 보물처럼 키우던 아이라... 너무 무법천지로 키운 게 탈이죠. 그러다가 결국...” 순간 반짝이던 서시우의 눈빛이 어느새 사라졌다. 그 모습에 서정희가 다급히 물었다. “무슨 일 있었나요?” “맨날 걱정만 하게 만들던 녀석이 아예 실종됐어요. 이번에 여기에 온 이유는 사실 저의 여동생을 찾으러 온 거예요. 그 녀석이 입국했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아직도 A 시에 있나요?” “그건 잘 몰라요. 그녀가 A 시에 온 건 확실하지만 다른 건 아는 게 없어요. 어쩌면 발각되지 않으려고 일부러 숨고 있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내가 여기까지 찾으러 왔는데도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겠죠.” “그래서 그날 갑자기 길가에서 쓰러지신 거예요? 그때도 여동생 찾다가...?” 서시우는